“잘할 줄 알았다니까” SSG에 믿음 준 모리만도, 빠른 적응 뒤 숨은 노력

입력 2022-08-22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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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모리만도. 스포츠동아DB

“등판할수록 더 좋아진다.”

SSG 랜더스 외국인투수 숀 모리만도(30)의 빠른 적응력이 눈길을 끈다. KBO리그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선보이더니 매 경기 5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기본이다. 7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부터는 3연속경기 QS 행진이다. 22일까지 5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2.37이다.

모리만도는 올스타 휴식기이던 지난달 19일 인천 파주 챌린저스와 연습경기를 통해 KBO리그 연착륙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85%에 이르는 스트라이크 비율로 5이닝 무4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입국한 지 며칠 되지 않은 데다 한여름 오전 10시 반 경기였는데도 경쟁력을 봤다”고 평가했다. 함께 뛴 최주환은 “타자 입장이 돼 생각했을 때 투구폼과 공의 궤적 등 여러 면에서 상대하기 까다로워 보였다”며 “그 연습경기 때부터 잘해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모리만도는 상위권 팀과 맞붙을 때 진가를 더욱 드러냈다. 올 시즌 팀 타율, 홈런 1위인 리그 2위 LG 트윈스는 물론 3위 키움 히어로즈에도 강했다. 그 중 21일 고척 키움전에선 7이닝 6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키움 타자들은 2안타 2볼넷에 그쳤다. 가장 까다로워한 야시엘 푸이그는 3연타석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상대 타자 분석에 적잖은 시간을 쓴 결과다. SSG 구단 관계자는 “모리만도는 전력분석팀과만 아니라 경기를 보며 메모하는 등 개인적으로도 많이 공부하더라”고 귀띔했다. 모리만도는 “자주 만날수록 편해지는 상대도 있겠지만, 오히려 까다로워지는 타자들도 많다. 마운드에 오를 때는 언제나 완벽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 매 경기 공부한 것들을 토대로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후반기에는 선발투수 1명당 10~12차례 등판한다. 모리만도는 벌써 그 중 절반 가까이 호투한 셈이다. 대체 외국인투수로는 성공사례를 향해 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미 SSG의 선두 수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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