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폭발 준비 마친 두산 곽빈…무엇이 그를 바꿨나

입력 2022-08-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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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스포츠동아DB

후반기 두산 베어스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는 곽빈(23)이다.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4회를 포함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2.22(28.1이닝 7자책점)를 기록했다. 지금의 모습만 보면 구위와 제구력, 꾸준함을 모두 갖춘 만점 선발투수다.

전반기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16경기에서 3승7패, ERA 4.43에 그쳤다. QS는 2회였고, 삼진(75개)/볼넷(45개) 비율도 1.67에 불과했다.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배명고 시절에는 프로 입단 동기인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더불어 최정상급 투수로 꼽혔다. 그러나 데뷔시즌(2018년) 중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2년(2019~2020년) 동안 한 차례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 1군 무대로 돌아와 21경기에서 4승7패, ERA 4.1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올해 또 다시 들쑥날쑥한 모습을 반복했다.

관건은 직구였다. 곽빈도 고교 시절 시속 150㎞대 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였다. 그러나 프로에선 좀처럼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직구 평균구속은 2018년 145.3㎞, 2021년 146㎞였다. 올해도 6월까지는 단 한 차례도 150㎞를 넘지 못했다.

7월 들어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7월 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직구 평균구속 150㎞를 넘겼다. 구위가 확실히 올라왔음을 알린 순간이었다. 최근 5경기에선 3차례나 평균구속 150㎞ 이상의 직구를 던졌다.

마음가짐의 변화가 구속 향상까지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두산 관계자는 “곽빈의 직구 회전수는 KBO리그를 통틀어도 톱클래스에 들어간다”며 “이전까진 제구를 잡는다고 공을 미리 놓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제는 두려움 없이 강력한 직구를 던진다. 심리적 변화가 크다”고 반색했다. 곽빈도 “변화는 결국 자신감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최고의 무기를 자신 있게 던지니 약점으로 지적됐던 제구력도 살아났다. 후반기 삼진(32개)/볼넷(5개) 비율은 6.4. 전반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국인투수 의존도가 높았던 두산으로선 곽빈의 성장이 팀의 재정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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