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임동혁 “다가오는 시즌엔 꼭 트레블 하고 싶다” [2022 KOVO컵]

입력 2022-08-28 16:5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8일 전남 순천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과 수원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결정지은 득점에 성공한 대한항공 임동혁이 정지석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순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이 열린 28일 순천 팔마체육관.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가운데 시상식에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23·대한항공)이 최우수선수(MVP)로 호명되자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동료들도 어깨를 토닥이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임동혁이 대회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결승에서 20점(4블로킹 득점·1서브 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팀의 통산 5번째 우승에 앞장섰던 그는 “팀이 우승해 기쁘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2년 전인 2020년 제천 대회 결승에서 한국전력에 패했다. 당시 준우승팀 우수선수에게 주는 MIP였던 임동혁은 2년 만에 MVP에 올랐다. 그는 “상대가 한국전력이어서 동기부여가 됐다. 이번만큼은 꼭 우승하고 싶었다”면서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지만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제천산업고를 졸업하고 2017~2018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번 대회 천하무적이었다. 결승뿐 아니라 조별리그 3경기와 준결승에서도 가장 돋보였다. 임동혁은 “첫 경기 OK금융그룹전에서 잘 풀려 자신감이 생겼고, 그게 결승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임동혁은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득점을 해준 선수”라고 칭찬했다.

임동혁은 최근 국제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발리볼챌린지컵과 AVC(아시아배구연맹)컵에서 주가를 높이며 차세대 거포로 인정을 받았다. 그는 “대표팀을 다녀와서 바로 팀에 합류했는데, 힘든 와중에도 뭔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반대로 한계점도 느꼈다”면서 “이번엔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 싶다. 나머지 2점은 준비 잘 해서 시즌 때 만점을 받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대한항공에 임동혁이 있다면 한국전력엔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이 있다. 1999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이번 대회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결승을 앞두고도 둘의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됐다. 임동혁은 “(김)지한이는 내 몸을 다시 일깨워준 긍정적인 자극이 됐다. 지한이만큼은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OVO컵은 정규리그의 전초전이다. 다가올 시즌도 대한항공의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대한항공이 트레블(3관왕)을 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임동혁은 “정규리그 우승은 당연하다. 컵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트레블을 하고 싶다”면서 “이번에 동기부여도 됐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배구를 통해 목표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순천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