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험한 첫 골의 길, 손흥민은 답답해…‘동점골 빌미’ 황희찬도 우울 모드

입력 2022-08-29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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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침묵이 유난히 길다. 손흥민(30·토트넘)이 마수걸이 골에 또 실패했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더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노팅엄과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후반 29분 히샬리송으로 교체될 때까지 74분을 소화했으나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사우샘프턴과 시즌 개막전에서 도움 1개를 올렸을 뿐, 공격 포인트 추가가 아직 없다. 그러나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멀티골로 노팅엄을 2-0으로 꺾고 2연승과 함께 무패행진(3승1무)을 이어갔다.

아쉽게도 손흥민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전반 15분 문전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논스톱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고, 후반 16분 상대 골지역 한복판에서 찬 왼발 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린 것을 제외하면 딱히 두드러진 장면은 없었다.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1-0으로 앞선 후반 29분 손흥민을 히샬리송으로 교체했는데, 곧장 효과가 나타났다. 7분 뒤 히샬리송의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 추가골로 연결했다. 케인은 토트넘 통산 186·187번째 골을 넣어 자신이 보유한 EPL 단일클럽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썼고, 리그 통산 득점랭킹 공동 3위로도 올라섰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은 분별력 있는 좋은 사람이다. 내 딸이 남편을 찾으면 그와 같은 사람을 고를 것”이라며 “당장은 득점이 없어 괴로울 수 있으나 기회는 많다. 스스로를 믿었으면 한다. 팀원 모두 그를 믿는다”고 감싸고, 케인 역시 “우리에게 손흥민은 중요한 선수다. 계속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위로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날선 반응을 마다하지 않았다. 박한 평점은 기본이고, 교체 직후의 어두운 표정을 조명하며 토트넘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즌 초 높은 기대감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손흥민과 함께 EPL 무대를 누비는 황희찬(26·울버햄턴)은 더욱 심각하다. 28일 뉴캐슬과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39분 교체 투입됐으나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다. 뒤늦은 출전 탓인지 영양가 있는 공격을 하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45분 수비 진영에서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뼈아픈 실책을 범해 큰 비난을 받았다. 울버햄턴은 결국 뉴캐슬과 1-1로 비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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