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사냥꾼’ KT 고영표, 선발 11연승 휘파람

입력 2022-08-31 2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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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KT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거침없는 연승행진이다.

KT 위즈 잠수함투수 고영표(31)가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6삼진 2실점의 호투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개인 연승행진은 ‘11’까지 늘렸다. 고영표는 5월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이날까지 13경기에서 패전 없이 무려 11승을 챙겼다. 그 전까지는 2승5패로 고전했지만, 연승엔진을 장착하고는 거침없이 질주해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의 11승(6패)마저 가볍게 넘어섰다. 올 시즌 성적은 어느덧 13승5패, 평균자책점(ERA) 2.85.

또다시 두산전 승리다. 고영표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6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1패, ERA 2.55를 기록했다. 4월 12일 첫 만남에서만 패전을 떠안았을 뿐, 그 뒤로는 5연승을 거두며 ‘곰 사냥꾼’다운 면모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의 씁쓸한 기억도 지웠다. 지난 시즌에도 선발로 꾸준히 나섰던 고영표는 두산과 KS를 앞두고는 불펜으로 전환됐다. 다른 선발진의 활약이 워낙 출중했던 까닭에 상대적으로 두산전 성적(1경기·1승·ERA 4.50)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고영표가 불펜으로 이동했다.

이날 컨디션은 최상은 아니었다. 고영표는 6회까지 9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2회초 1사 후에는 박세혁~홍성호~강승호에게 3연속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노련미가 돋보이는 투구로 두산 타자들을 돌려세우기 시작했다. 5회초 2사 후 양석환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을 뿐,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없이 기어코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올 시즌 22차례의 선발등판에서 무려 17회의 QS다.
투심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1㎞가 나온 가운데 주무기 체인지업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6회까지 8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37개를 체인지업으로 구사했다. 커브는 10개를 던졌다.

에이스의 등판에 KT 타선도 일찌감치 득점을 지원하며 승리를 거들었다. 2-1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선 황재균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의 추를 KT로 급격히 기울게 했다. 오윤석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난 KT는 9회초 마무리투수 김재윤(1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내세워 승리를 확실하게 매듭지었다. 김재윤은 시즌 26세이브와 더불어 개인통산 130세이브를 마크했다. KBO리그 역대 12번째 기록이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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