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진 SSG 데이터파트장 “144경기 전부를 복기할 것”

입력 2022-10-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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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우 파트너, 정진형 파트너, 한승진 파트장, 박윤성 파트너(왼쪽부터)로 구성된 SSG의 데이터파트는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숨은 공신이다. 유격수 박성한은 “한국시리즈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할 것 같다”며 신뢰를 보냈다.사진|SSG 랜더스

SK 정규시즌 우승 이끈 데이터파트, KS 모드 전환

“단기전은 상대성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올 시즌 SSG 랜더스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선발진과 수비다. 에이스 김광현과 윌머 폰트를 필두로 한 선발진은 평균자책점(ERA·3.44)과 투구이닝(814.1이닝·이상 2위) 부문 최상위권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피안타율(0.245),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0.661) 1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수비도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DER(수비효율)은 0.699로 2위다. 최지훈이 버틴 외야는 추가진루허용률 30.3%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타구처리율도 44.4%(2위)로 매우 뛰어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발전이 뚜렷했다. 지난해 SSG 선발진의 ERA는 5.29로 최하위였다. DER 역시 0.687로 5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달라진 선수 구성과 최지훈, 박성한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큰 원동력이었지만, 불과 한 시즌 만에 비약적 발전을 이룬 데는 데이터파트의 역할 또한 굉장히 컸다.

한승진 SSG 데이터파트장은 “올 시즌 중점을 둔 목표 중 하나는 투수들의 실점을 적게 가져가는 것이었다. 포수가 우리 투수들을 잘 알아야 덜 실점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포수들도 공부를 많이 한 것은 물론 세세하게 잘 준비했다”며 “수비에선 투수별로 타자와 상대성을 따진 뒤 타구 분포를 고려해 시프트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선 데이터파트가 산출한 결과물을 효율적으로 접목했다. 한 파트장은 “투수가 좀더 편안히 던질 수 있게 수비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가져가야 했는데, 코칭스태프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손지환 SSG 수비코치는 “상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어린 선수들의 적은 경험을 데이터파트에서 보완해줬다. 같은 정보여도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가 중요했는데, 데이터파트에서 선수들에게 방향성을 잘 설명해줘 선수들도 쉽게 받아들였다”고 돌아봤다. 내야를 이끈 유격수 박성한은 “매일 새벽까지 자료를 준비해주시는데, 꼭 필요한 정보만 뽑아낸다”며 “덕분에 야수들도 믿고 시프트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개막 이후 최다경기 1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SSG는 한국시리즈로 시선을 옮긴다. 호흡이 긴 정규시즌과는 다르다. 매 경기가 중요한 단기전인 만큼 더욱 꼼꼼한 준비가 필수다. 한 파트장은 “올 시즌 치른 144경기를 전부 복기할 계획”이라며 “그(복기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잘한 점은 물론 보완해야 할 점들도 찾아내 현장과 공유하며 준비할 계획이다. 단기전은 상대성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박성한은 “데이터파트에서 한 시즌 동안 많이 고생하셨지만, 한국시리즈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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