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지 못한 울산, 따라붙은 전북…K리그1 우승경쟁 계속

입력 2022-10-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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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2’ 포항스틸러스와 울산현대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후 울산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포항|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샴페인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K리그1(1부) 울산 현대의 우승 축포가 미뤄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39분 엄원상의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한 바코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34분 포항 이호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로써 21승10무5패, 승점 73이 된 선두 울산은 1996, 2005년 이후 17년만의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으나 마지막 방점은 찍지 못했다. 2위 전북 현대가 안방에서 강원FC를 1-0으로 제압했기 때문이다.

전북은 전반 25분 김보경의 코너킥을 중앙수비수 구자룡이 헤더 결승골로 연결한 데 힘입어 실낱같은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전북은 19승10무7패, 승점 67을 기록했다. 이로써 팀당 2경기씩만을 남긴 가운데 울산의 우승은 16일 37라운드 강원과 원정경기로 미뤄졌다.

여러모로 울산에 아쉬웠다. 8일 35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기적적으로 2-1 역전승을 거둔 울산이다. 사흘 전(5일) 역시 전북과 ‘2022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에서 연장 사투 끝에 1-2로 패했으나, 시즌 최대 목표인 리그에선 악몽을 반복하지 않았다.

울산의 목표는 분명했다. 포항과 원정 ‘동해안 더비’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겠다는 의지였다. 다만 포항은 울산에 유쾌하지 않은 상대였다. 울산은 고비마다 포항에 덜미를 잡혀 손에 다 들어온 우승 트로피를 놓치곤 했다. 2013시즌 최종전에선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맞고 포항에 우승을 내줬고, 최근에도 포항에 밀린 틈을 이용한 ‘현대가 라이벌’ 전북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그래서인지 스틸야드에는 수많은 원정팬들이 찾아왔다. 대체공휴일이 포함된 사흘 연휴가 끝난 이튿날, 그것도 오후 3시 경기였음에도 1만2000여명이 관전했다. 포항-울산전이 평일 낮 경기로 잡힌 것은 스틸야드가 9월 포항 지역을 덮친 11호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아서다. 경기장 곳곳이 침수돼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포항은 파이널라운드 홈경기 개최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고, 울산을 안방으로 초대할 수 있었다.

바코가 시즌 8호골을 터트렸을 때만 해도 울산은 좋았다. 홍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짜릿한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포항은 라이벌의 우승 세리머니를 안방에서 지켜볼 생각이 없었다. 값진 무승부를 챙긴 김기동 포항 감독은 “역사에 남을 경기에 패자로 남을 수 없다”며 활짝 웃었다.

포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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