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소방수’ KT 김민수, 동점 허용 위기 막아내며 PS 첫 홀드

입력 2022-10-13 2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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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KT 김민수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팀의 가장 큰 위기를 막아내며 ‘긴급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KT 위즈 우완투수 김민수(30)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2이닝 1안타 무실점 쾌투로 6-2 승리를 이끌었다.

청원고~성균관대 출신의 김민수는 2015년 프로에 데뷔했다. KT에서만 활약해왔지만, 가을야구 출전은 올해 WC 결정전이 처음이었다. KT가 한국시리즈(KS) 우승까지 차지한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PS) 등판 기록은 없었다. 그러나 올해 가을야구 첫 판부터 눈부신 역투로 지난해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김민수가 마운드에 오른 때는 KT로선 이날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이었다. KT는 3회말 조용호의 선제 2타점 2루타, 상대 수비 실책 등을 묶어 3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4회초와 5회초 잇달아 1점씩 내줘 KIA에 3-2로 쫓겼다. 6회초에도 선발투수 소형준이 1사 후 최형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동점 위기에 몰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 상황에서 과감하게 칼을 빼들었다. 소형준을 내리고 김민수를 조기에 투입했다. 올 정규시즌 김민수의 성적은 76경기에서 5승4패3세이브30홀드, 평균자책점(ERA) 1.90.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2.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당시 투구수는 31개에 이르렀다.

하루를 쉬었을 뿐이지만, 이 감독은 주저 없이 김민수를 호출했다. 그만큼 신뢰가 컸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김민수는 첫 타자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다음타자 황대인까지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기록했다. 1사 후 박찬호와 류지혁을 좌전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침착히 이창진과 나성범을 연달아 우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가을야구 첫 등판임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김민수의 역투에 힘입어 1점차 리드를 지킨 KT는 8회말 3점을 뽑아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에 성공했다. 팀의 결정적 위기를 막아낸 김민수도 자신의 PS 첫 등판에서 첫 홀드까지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수원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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