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아나운서’ 옆집 부러웠던 LG 황건하 장내 아나운서 [PS 피플]

입력 2022-10-2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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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황건하 장내 아나운서.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LG 트윈스 황건하 장내 아나운서(34)는 2017년부터 잠실구장의 마이크를 잡아 올해까지 6년째 팬들과 직접 현장소통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KBO리그 최고 인기구단인 LG의 장내 아나운서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은 야구팬이었던 그에게도 굉장히 큰 즐거움이다. 육성으로 직접 선발 라인업을 소개하고, 경기 중 팬들을 위한 이벤트 진행도 도맡는다. 그는 “원래는 축구 쪽에서 장내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야구를 원체 좋아하고, 2017년 마침 공고도 나서 LG와 함께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누구보다 즐겁게 일하고 있지만, 황 아나운서에게는 한 가지 ‘한’이 있다. 바로 가을야구, 특히 한국시리즈(KS) 진출에 대한 목마름이다.

황 아나운서가 처음 마이크를 잡은 2017년 LG는 정규시즌을 6위로 마쳤다. 2018년에는 8위로 더 떨어졌다. 2019년이 돼서야 그는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당시 LG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쳐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PS)을 시작했다.

황 아나운서는 “2019년에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했을 때는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후 우리 팀이 꾸준히 가을야구에 나가면서 나도 점점 더 PS 진행이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LG는 2020년과 2021년에도 PS에 진출했다. 하지만 KS 무대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팬들과 소통에 커다란 장벽이 생긴 것도 그에게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황 아나운서는 “팬들이 있기에 우리 직업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100% 관중들과 함께 야구를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한 사실임을 코로나19 시국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LG 트윈스 황건하 장내 아나운서.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한 지붕 다른 가족’인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까지 매년 KS에 올랐다. 두산 유창근 장내 아나운서의 가을 활약이 부러울 수밖에 없었던 세월이다. 황 아나운서는 “개인적 친분은 없지만 정말 너무 부러웠다. 최고의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팬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하겠나”라고 말했다.

개막 이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힌 LG다. 플레이오프(PO)부터 출발한 것은 물론 24일 1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잡아 기선제압에도 성공했다. 여러모로 KS 진출의 적기로 여겨진다. 황 아나운서의 투지도 이번에는 남다르다. 그는 “올해는 우리 LG도 꼭 KS 무대에 올랐으면 한다. 나도 그 무대에서 당당히 선수들 선발 라인업을 소개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 모두 다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해 팬들과 같이 마지막 축포를 터트렸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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