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 2등은 필요 없다, 우승 위해 준비” 출발부터 강력했던 국민유격수 [박진만 감독 취임]

입력 2022-10-26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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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 | 스포츠코리아

“프로에 2등은 필요 없다.”

삼성 라이온즈 제16대 사령탑으로 힘찬 첫발을 내딛은 ‘국민유격수’ 박진만 감독(46)의 포부는 원대했다.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박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삼성 구단 원기찬 대표이사, 홍준학 단장과 주장 오재일을 비롯해 훈련 중이던 선수단이 모두 참석해 박 감독의 시작을 응원했다. 원 대표는 “박 감독은 선수로 삼성의 2년 연속(2005~2006년) 한국시리즈(KS) 우승이라는 새 지평을 열었다”며 “그뿐 아니라 수비·작전코치로서 팀의 주루와 수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그만큼 팀의 장단점을 잘 알고, 전략과 소통에도 능해 선수단을 훌륭하게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감독은 선수시절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며 ‘국민유격수’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일조하는 등 태극마크를 달고 여러 국제대회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은퇴 후에는 2021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삼성 수비코치, 2022년 삼성 2군 감독을 맡는 등 1군 사령탑으로 올라서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했다. 올해 8월 1일부터 1군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원 대표로부터 ‘등번호 70번’이 새겨진 흰색 유니폼을 전달받은 박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제16대 감독 박진만입니다”라고 첫인사를 건넨 뒤 “어린 시절 내 우상이자 프로에서 처음 만났던 김재박 전 감독님의 등번호가 70번이었다. 지도자가 되면 70번을 달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선수들을 향해선 “여러분, 파이팅”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사진 | 스포츠코리아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7위(66승2무76패)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8승22패의 호성적을 거뒀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틈을 메우기는 어려웠다. 2023시즌은 준비단계에서부터 한층 강한 의욕을 품고 달려들어야 하는 이유다.

박 감독이 ‘우승’을 언급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박 감독은 “프로에 2등은 필요 없다. 우승을 위해서 준비하겠다”고 강조한 뒤 “프로에선 1등을 해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그게 프로다. 내 마음은 한결같다. 우승하기 위해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선 내년 시즌 전력을 빠르게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앨버트 수아레즈,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는 모두 재계약 대상이다. 프리에이전트(FA)는 물론 트레이드까지 다양한 전력보강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박 감독은 “외국인선수 3명이 올해 워낙 좋은 결과를 냈다”며 “3명 모두 재계약하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 부족한 전력은 트레이드 등으로 강화하는 게 포인트다. 트레이드의 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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