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 | 스포츠코리아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 | 스포츠코리아


“흐트러진 모습은 용납하지 않겠다.”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임식을 갖고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46)은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를 당부했다. 한마디 한마디에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박 감독은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은퇴한 뒤 SK와 삼성 수비코치, 삼성 2군 감독을 맡으며 착실히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허삼영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올해 8월 1일부터 맡은 1군 감독대행은 정식 사령탑에 오르기 전의 리허설이었다. 선수와 지도자로 모두 풍부한 경험을 갖춘 박 감독의 메시지는 선수들에게 피와 살이 됐다.

취임사 말미에 “올해 후반기 감독대행을 맡아 우리 선수들이 활기차고 패기 있게 뛰는 모습을 봤다. 2023년이 정말 기대되고 설렌다”고 밝힌 박 감독은 이내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감독의 말을 경청하던 선수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도 감돌았다. 박 감독은 “화려함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플레이를 해달라. 그 기본기 안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곧이어 한층 강한 어조로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이 나와선 안 된다. 내가 하나하나 얘기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것”이라며 “그라운드에 서 있는 선수들은 해이해진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절대 용납하지 않고 그에 따른 조치를 하겠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여러분은 프로다. 프로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없이 강한 모습만 보인 것은 아니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뒤 선수들의 마음을 녹이는 ‘밀당(밀고 당기기)’도 이어졌다. 박 감독은 “강하게 얘기했지만, 난 선수들을 믿는다. 삼성을 사랑해주는 많은 팬들과 선수 여러분, 선수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길 바란다”며 큰 목소리로 “여러분,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취임식부터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한 이유는 분명하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어떻게 해야 하나로 뭉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지 봤다. 원칙을 벗어나면 팀 분위기가 무너질 수 있기에 강하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