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진만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박진만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불안한 불펜 탓에 아쉬움을 남겼다.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5위(4.52)로 KBO리그 평균(4.35)에 미치지 못했고, 블론세이브(21회)도 10개 구단 중 3번째로 많았다.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가장 낮은 0.847(50승1무9패)의 승률을 기록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막판까지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위해 경쟁했지만, 결국 7위(66승2무76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박진만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2023시즌 도약을 위해서도 불펜 강화는 필수다. 삼성의 오프시즌 전력보강 포인트이기도 하다. 재계약 방침을 정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앨버트 수아레즈, 타자 호세 피렐라 등 기존 외국인선수 3명이 잔류한다면, 불펜 강화 여부에 따라 내년 시즌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

박 감독은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삼성은 타 구단들과 비교해 포수층이 두꺼운 편이다. 강민호(37), 김태군(33), 김재성(26)은 모두 1군 포수로 손색이 없다. 당장 올해도 강민호가 95경기(83선발·714.1이닝), 김태군이 69경기(40선발·390이닝), 김재성이 26경기(18선발·171.2이닝)에 돌아가며 출전했다. 박 감독은 “우리는 포수 뎁스가 두껍다. FA(프리에이전트) 포수가 많이 나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트레이드 등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의 시선은 불펜을 향하고 있다. 조건이 맞아 떨어진다면 포수를 내주고 불펜투수를 데려오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과 우규민 등의 베테랑 투수들, 좌완 이승현, 김윤수, 최충연 등 빠른 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량이 뛰어난 불펜 자원이 추가되면 한층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박 감독은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하며 불펜이 다소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상황이 되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 트레이드는 모든 구단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