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후 최초’ 김예림, 시니어 그랑프리 5차대회 金+파이널 진출 확정

김예림. 사진출처 | 국제빙상경기연맹 SNS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톱10에 진입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피겨 장군’ 김예림(19·단국대)이 한국여자선수로는 김연아(은퇴) 이후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따냈다. 왕중왕전인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도 성공했다.

김예림은 19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대회 ‘NHK 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6.90점, 예술점수(PCS) 66.37점, 감점 1점 등으로 총 132.27점(2위)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의 72.22점(1위)을 더한 총점 204.4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사카모토 가오리(201.87점)와 스미요시 리온(193.12점·이상 일본)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한국피겨 사상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2009년 11월 2009~2010시즌 5차대회(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당시 김연아 이후 남녀를 통틀어 김예림이 처음이다.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또한 마찬가지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상위 6명이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로, 2차례 대회 성적을 합산해 출전권을 배분한다.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은 다음달 8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다.

이날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12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빙판에 올라 영화 ‘42년의 여름’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해 1.43점의 수행점수(GOE)를 받았다. 이어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점프 과정에서 다소 흔들리며 GOE 2.65점이 깎이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시퀀스와 스핀 연기를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김예림. 사진출처 | 국제빙상경기연맹 SNS

김예림은 경기 후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프리스케이팅에서 크게 욕심 내지 않고 타려고 노력했는데,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게 돼 무척 기쁘다. 파이널에서는 오늘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더 완벽한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차준환(고려대)은 총점 254.76점으로 우노 쇼마(279.76점)와 야마모토 소타(257.85점·이상 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선 6위(80.35점)에 머물렀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2위(174.41점)로 도약하며 입상에 성공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