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임지연·박성훈·이무생, 몰입 더한 ‘명품 악역’

입력 2023-01-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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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박성훈·이무생(왼쪽부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임지연, 연기 논란 지우고 인생 캐릭터
박성훈, 재벌 악역들과 다른 결 돋보여
이무생, 짧은 분량에도 강렬 인상 화제
송혜교만 있는 게 아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학교폭력 가해 주모자인 임지연과 박성훈, 그리고 살인범으로 등장한 이무생 등 악랄함으로 똘똘 뭉친 이들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내는 것은 물론 극의 몰입도까지 높여 눈길을 끈다.

드라마에서 임지연은 송혜교에게 잔혹하게 학교폭력을 일삼는 박연진 역을 맡아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재력과 권력, 미모까지 갖췄지만 약자라고 생각되는 모든 사람을 제 아랫사람처럼 부리는 캐릭터로, 학창시절 저질렀던 폭력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폭력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며 시청자의 분노를 자아냈다. 데뷔작인 2014년 영화 ‘인간중독’이후 일부 작품에서 연기력 논란이 불거졌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말끔히 해소했다. 비릿한 미소부터 위협적인 말투까지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극중 선보인 악랄한 연기 장면을 1분 내외로 짧게 편집한 ‘쇼츠’ 영상들이 수십만 뷰에 달할 정도로 온라인에서 인기다. 특히 그가 담배를 피우다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영상은 3일 만에 240만 뷰를 넘었다.

또 다른 학폭 가해자이자 여자에게도 욕설과 폭행을 서슴지 않는 박성훈도 ‘장고래’ 꼬리표를 제대로 떼어냈다. 장고래는 2018년 KBS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을 통해 얻은 캐릭터로,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으나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해 생겨낸 별칭이다. 그는 “현장에 항상 네 가지 버전의 연기를 준비해서 갔다”고 할 정도로 뒷머리를 기른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패션 등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서른, 아홉’, ‘부부의 세계’ 등의 작품에서 다정하고 신사적인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이무생은 사이코패스 살인마 역으로 특별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중 이도현의 아버지이자 자신을 치료해준 의사를 살해해 교도소에 수감된 캐릭터를 맡고 자신을 면회하러 온 피해자의 아내를 조롱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사이코패스 캐릭터의 대명사인 영화 ‘양들의 침묵’ 속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와 비교하는 장면과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고, 해당 장면 영상은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공유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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