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유방암 항암치료 줄었지만 생존율은 그대로”

입력 2023-01-09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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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필 교수 빅데이터 연구, 맞춤형 치료로 항암치료 부담 줄여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정승필 교수는 유방암 치료시 항암화학요법 적용을 줄이고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방암의 항암화학요법은 삼중음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고, 특히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인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진행한 경우에도 적용하는 중요한 치료법이다. 그러나 항암화학요법은 탈모, 조기폐경, 체형변화, 구역, 구토 등의 여러 부작용으로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치료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정승필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비율은 점차 감소하였으나 유방암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팀은 200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유방암학회에 등록된 7만5730명의 수술환자 데이터를 확인했다. 이 중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4만938명을 대상으로 나이, 병기등을 보정한 다변량분석에서 5년 생존율 90% 이상으로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승필 교수는 “유방검진으로 인한 조기 발견, 항호르몬치료제의 발전과 누적된 연구, 그리고 항암치료효과 예측을 위한 유전자 검사법의 발달로 인해 항암치료를 점차 줄이고 항호르몬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유방암 환우들이 두려워하는 항암치료를 최대한 피하면서도 안전한 치료법을 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병기가 높고 전이와 재발의 위험이 높은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통한 전신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기적인 유방검진으로 유방암의 조기발견과 더불어 정확한 치료방향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승필 교수팀의 연구는 대한외과학회지(ASTR) 2022년 12월호에 실렸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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