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피아노의 시인’ 빌 에반스 콜렉터 에디션 [새 음반]

입력 2023-01-09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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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재즈 피아노의 시인’ 빌 에반스 한정판 콜렉터 에디션 LP ‘BILL EVANS illustration by Luigu Di Giammarino (빌 에반스-루이지 디 지암마리노, 일러스트레이션)’가 305*305 크기의 28쪽 삽화와 전기를 담은 양장본으로 출시되었다.

빌 에반스(1929~1980)는 생전 80여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그래미상에 31번 후보로 올랐으며, 7번 수상했다. 다운비트 재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재즈명인이다

1960년대 헤로인을 시작으로 1970년 코카인까지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는 ‘역사상 가장 긴 자살’로 불리며 결국 1980년 9월에 뉴욕에서 숨을 거두었다. 사후 그를 추모하는 30여개의 음반이 발매되었다.

빌 에반스는 자신의 창작물과 공연 모두에서 엄청난 감성의 흔적을 남겼다. 모던 재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생전 에반스는 대중에게 존중받지 못했지만 후세에 가장 인기있는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양장본 엘피(LP)에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My Foolish Heart‘를 시작으로 빌 에반스의 트레이드 마크로 꼽히는 ’Waltz For Debbie‘, 아일랜드 민요를 편곡한 연주 ’Danny Boy‘, 영원한 재즈의 고전 ’Autumn Leaves‘ 등 주옥같은 재즈 피아노 연주 8곡이 담겨있다. 모든 곡은 2022년에 리마스터링 되었으며 전 세계 1000장 한정판 콜렉터 에디션이다.

빌 에반스의 연주는 전통적인 흑인 재즈와 달랐다. 유럽 클래식의 영향에서도 벗어나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공연 전에 리허설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즉흥적인 연주와 멤버 간의 인터플레이(Interplay)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평론가들은 그의 즉흥연주 스타일을 “스토리 텔링 주법”이라 평했으며, 마일스 데이비스는 “빌 에반스는 피아노 앞에선 조용했다. 그가 가진 사운드는 반짝이는 선율 또는 맑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상쾌한 물줄기 같았다”라고 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화가 루이지 디 지암마리노(Luigu Di Giammarino)는 초현실주의 기법으로 빌 에반스의 ‘역사상 가장 긴 자살’로 불리는 삶을 삽화에 담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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