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상황 안타깝지만, 승부는 승부” 냉철함 잃지 않은 현대건설, 1·2위 대결서 신승

입력 2023-01-11 2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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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1·2위 맞대결에서 웃었다.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1위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에 승점 5점차로 달아났다.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양효진 21점·4블로킹…V 일등공신
이다현도 6블로킹 포함 10득점 활약
5세트 2연속 블로킹·서브로 마무리
선두 현대건설, 승점 5점차로 도망
현대건설이 1·2위간 맞대결에서 신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30-28 25-20 16-25 21-25 15-11)로 이겼다. 외국인선수 야스민이 지난달 말 허리 디스크 시술을 받고 이탈한 가운데 국내선수들이 또 한번 힘을 냈다. 양효진(21점·공격성공률 56.67%), 황민경(15점·28.57%), 정지윤(14점·30.00%), 황연주(12점·23.40%), 이다현(10점·26.67%)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4연승을 달린 현대건설(19승2패·승점 53)은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흥국생명(16승5패·승점 48)의 연승행진은 4경기에서 끝났다.

최근 사령탑 공백으로 어수선한 흥국생명의 상황과는 별개로 두 팀 모두 결과가 중요한 맞대결이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상대의 상황도 상황이지만, 승부는 승부이지 않은가. 상황 자체는 배구 감독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경기력을 보면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을 정도로 좋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시합이니 집중하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흥국생명의 핵심전술은 권순찬 전 감독이 마지막으로 이끈 지난달 29일 수원 현대건설전과 같았다. 김대경 감독대행은 이날도 권 전 감독이 구사한 전술대로 김연경과 옐레나를 붙여서 로테이션을 돌게 했다. 이에 또다시 고전한 현대건설은 1세트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가 양효진을 앞세워 반격을 가했다. 양효진은 1세트에만 10점을 뽑았다. 고예림, 황민경의 리시브 라인이 탄탄했던 덕도 컸다. 현대건설은 팽팽한 접전 끝에 1세트를 어렵게 따냈다. 29-28에선 흥국생명 김해란이 황민경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날 줄 알고 피했는데, 비디오판독에도 최종 판독불가로 선언돼 라인에 걸쳤다는 원심이 유지되면서 1세트가 끝났다.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023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수원 현대건설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현대건설 양효진이 흥국생명 블로커를 피해 공격을 펼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현대건설은 2세트 들어 최대 장점인 높이로 흥국생명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이다현, 양효진의 ‘트윈타워’뿐 아니라 정지윤, 황민경도 가세해 블로킹 5개를 합작했다. 두 팀은 2세트에도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는데, 균형을 확실히 무너뜨린 것도 현대건설의 블로킹이었다. 21-19에선 현대건설이 양효진의 블로킹을 포함해 3연속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세트포인트를 만든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오픈공격으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은 탄탄한 리시브를 바탕으로 공격 전개까지 매끄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옐레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날카롭지 않았거나 현대건설의 높이에 막혔다.

현대건설은 김연경이 되살아난 흥국생명에 3~4세트를 잇달아 내줬지만, 5세트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5세트에도 승기를 잡은 배경에는 높이가 주효했다. 11-11에선 이다현과 황민경이 2연속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았다. 현대건설은 14-11에서 고예림의 서브 득점으로 길고 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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