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12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오지현(27)과 결혼식을 올린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소니 오픈(총상금 790만 달러·98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2라운드까지 6언더파 공동 16위였던 그는 합계 12언더파 198타를 기록해 앤드루 퍼트넘(미국)과 함께 공동 5위로 도약했다. 이번 대회는 김시우가 결혼 후 처음 나선 대회다.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헤이든 버클리(미국·15언더파)와는 3타 차로 마지막 날 충분히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1번(파4) 홀에서 5m 가까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기분좋게 출발한 김시우는 파3 홀인 4번과 7번 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으며 날카로운 아이언 샷 감을 뽐낸 뒤 9번(파5)~10번(파4) 홀 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12번(파4) 홀에서 1타를 잃었지만 14번(파4) 홀에서 세컨 샷을 홀컵 1.5m 옆에 붙여 타수를 만회한 뒤 18번(파5) 홀에서 버디를 낚아 12언더파를 완성했다.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낸 뒤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정상에 올라 PGA 투어 3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PGA 2부 콘페리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2022~2023시즌 정규 투어에 입성한 ‘루키’ 김성현(24)은 2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10언더파로 전날보다 3계단 하락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이경훈(32)과 안병훈(32)은 3라운드에서 각각 5타, 4타를 줄여 나란히 9언더파 공동 16위에 랭크됐다.
한편 이번 대회 144명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14위로 가장 높아 우승후보로 꼽혔던 김주형은 이틀간 1오버파 141타를 쳐 컷 통과 기준인 2언더파에 3타가 모자라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주 올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5위에 올라 기대가 컸지만 뜻밖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임성재(25)도 2오버파로 일찌감치 짐을 쌌고, 1라운드 공동 11위에 올랐던 2008년 이 대회 챔피언 최경주(53)도 2라운드서 3타를 잃고 1언더파로 본선행에 실패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