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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주성 감독대행(44)은 새해로 들어서면서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상범 전 감독이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도중 사임함에 따라 그가 팀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2019년부터 코치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했지만, 한 팀의 수장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준비부터 운영까지 할 일이 태산인 사령탑에 올라 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행운이 동반된 승리까지 챙겼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직후 치른 17일 홈 데뷔전은 녹록치 않았다. 창원 LG를 상대로 선전을 거듭했지만 막판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준비는 효과적이었다. LG를 끝까지 괴롭혔다. 그러나 경기 종료 2분여 전까지 7점차로 앞서고도 마무리에 실패해 1점차 패배를 안았다. 선수들의 막판 경기력도 아쉬웠지만, 이들을 잡아줘야 하는 벤치의 능력 또한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김 대행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팀도 성장해야 하지만, 나도 발전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LG전에서 DB는 막판 재역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작전시간은 남아있지 않았다. 작전타임을 활용할 수 있었다면, 좀더 구체적 전술 지시를 통해 득점을 노려볼 만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김 대행은 “솔직하게 아직은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선 시간 확인도 잘 되지 않더라. 작전타임을 요청하고, 남겨놓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계속 경기를 하면서 나도 운영하는 것을 더 배워야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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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는 아직 하위권(12승19패·9위)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중위권과 격차가 크지 않아 잔여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무릎 수술을 받아 1월 내 복귀가 쉽지 않은 주전 가드 두경민 등 부상자도 일부 있다. 현재 가동할 수 있는 자원으로 전력을 극대화해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겨야 한다. 분명 쉽지 않은 미션이다. 김 대행은 “향후 스케줄이 만만치 않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수들도, 나도 발전하고 좋아져야 한다. 강행군을 함께 하면서 더 강해지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