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과 욘람. PGA투어 트위터 캡처.
25일(현지시각) BBC, 유로스포츠 등에 따르면 2021년 US오픈 우승자이자 남자골프 세계3위 욘 람(28·스페인)은 이번 주 열리는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개막에 앞서 열린 프로암 행사에서 베일과 라운딩을 한 뒤 “불공평하다”며 농담 섞인 불평을 했다.
욘람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토리 파인스 GC(파72)에서 진행한 이번 프로암에서 베일, ESPN 골프 분석가 마이클 콜린스,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유명한 여성 골퍼 티샤 알린과 함께 9홀 ‘포볼 게임’을 했다.
경기 후 욘 람은 베일의 골프 실력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나는 가레스에게 프로축구와 골프를 동시에 잘 할 수는 없다. 이건 공평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일을 향해) 한 가지 일에 전념할 수 없었음에도 골프에 이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니, 이건 조금도 공평하지 않다”고 말을 이었다.
프로암 행사에선 아마추어들이 프로골퍼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베일은 어떠한 도움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욘 람은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물어서도 안 된다. 그는 이미 충분히 휼륭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베일은 지난 9일 현역 은퇴를 전격 발표했다. 베일은 ‘골프광’으로 유명하다. 직업 골프선수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욘 람은 “그가 프로 축구선수일 땐 그렇게 잘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 축구를 접었기에) 실제로 더 많은 연습을 할 수 있고,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프로암에서 2타(핸디캡 +2)를 받았는데, 이건 잘못됐다고 본다. 다른 아마추어들에게 그 점수를 돌려줘야 한다. 왜냐하면 그는 정말 대단히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이다”라고 거듭 베일의 실력을 칭찬했다.
앞서 베일은 은퇴선언 2주 만인 지난 23일, 내달 개막하는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해 자신의 기량을 테스트해 볼 계약을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 페블비치에서 2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이 대회는 프로 선수 156명이 경쟁해 우승자를 가리고, 같은 수의 유명 인사(아마추어)가 함께 경기해 별도로 성적을 내는데, 베일은 아마추어로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베일은 2주 전 “인생의 다음 단계를 향해 기대하고 나아간다. 변화와 전환의 시기이자 새로운 모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클럽과 대표팀에서 즉시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