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정호영. 스포츠동아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3/01/26/117376197.2.jpg)
KGC인삼공사 정호영. 스포츠동아DB
정호영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세트스코어 3-1 승리에 앞장섰다. 공격으로만 18점을 뽑았는데, 그 중 14점이 속공에서 나왔다. 이번 시즌 속공 성공률 부문에서 양효진(56.16%)에 이어 2위(53.02%)다운 활약이었다. 성공 횟수만 보면 114회로 가장 많을 정도로 중앙에서 존재감이 크다.
이번 시즌 미들블로커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지만, 정호영의 원래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였다. 압도적 신체조건(190㎝)을 앞세워 고교무대를 평정한 뒤 2019~2020시즌 프로에 데뷔했을 때만 해도 김연경의 후계자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수비가 약해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한계를 드러냈고, 2020~2021시즌 미들블로커로 변신했다. 부상 재활기간과 적응기를 거쳐 2022~2023시즌 인삼공사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이제 정호영은 대표팀을 떠난 양효진의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대표팀에서 양효진과 호흡을 맞춰본 세터 염혜선은 “호영이에게 평소에도 ‘효진 언니처럼 잘해보자’는 말을 많이 한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023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대전 KGC인삼공사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KGC인삼공사 정호영이 흥국생명 블로커를 피해 공격을 펼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3/01/26/117590573.1.jpg)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023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대전 KGC인삼공사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KGC인삼공사 정호영이 흥국생명 블로커를 피해 공격을 펼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번 시즌 정호영을 주전으로 기용한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의 공이 크다. “베테랑 한송이가 중심이 됐다면 안정적이었겠지만, 막판 순위 싸움에선 정호영이 잘해줄 필요가 있다”던 고 감독의 판단은 정확했다.
고 감독은 “좋은 신체조건을 갖췄고, 똑똑하기까지 하다”고 칭찬했지만, 정호영의 성장 비결은 반복 훈련이다. 그는 “감독님은 평소 칭찬보다는 질책을 많이 하신다”며 “머리를 못 쓰진 않지만,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 반복해서 훈련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