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연경? 양효진!’ KGC인삼공사 정호영, 미들블로커로 꽃 피우다

입력 2023-01-26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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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정호영. 스포츠동아DB

‘포스트 김연경’이란 평가를 받던 KGC인삼공사 정호영(22)은 이번 시즌 V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센터)로 꽃을 피웠다. 김연경(35·흥국생명)이 아닌 양효진(34·현대건설)의 뒤를 이을 만한 선수가 됐다.

정호영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세트스코어 3-1 승리에 앞장섰다. 공격으로만 18점을 뽑았는데, 그 중 14점이 속공에서 나왔다. 이번 시즌 속공 성공률 부문에서 양효진(56.16%)에 이어 2위(53.02%)다운 활약이었다. 성공 횟수만 보면 114회로 가장 많을 정도로 중앙에서 존재감이 크다.

이번 시즌 미들블로커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지만, 정호영의 원래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였다. 압도적 신체조건(190㎝)을 앞세워 고교무대를 평정한 뒤 2019~2020시즌 프로에 데뷔했을 때만 해도 김연경의 후계자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수비가 약해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한계를 드러냈고, 2020~2021시즌 미들블로커로 변신했다. 부상 재활기간과 적응기를 거쳐 2022~2023시즌 인삼공사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이제 정호영은 대표팀을 떠난 양효진의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대표팀에서 양효진과 호흡을 맞춰본 세터 염혜선은 “호영이에게 평소에도 ‘효진 언니처럼 잘해보자’는 말을 많이 한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023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대전 KGC인삼공사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KGC인삼공사 정호영이 흥국생명 블로커를 피해 공격을 펼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번 시즌 정호영을 주전으로 기용한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의 공이 크다. “베테랑 한송이가 중심이 됐다면 안정적이었겠지만, 막판 순위 싸움에선 정호영이 잘해줄 필요가 있다”던 고 감독의 판단은 정확했다.

고 감독은 “좋은 신체조건을 갖췄고, 똑똑하기까지 하다”고 칭찬했지만, 정호영의 성장 비결은 반복 훈련이다. 그는 “감독님은 평소 칭찬보다는 질책을 많이 하신다”며 “머리를 못 쓰진 않지만,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 반복해서 훈련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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