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즐긴 후 무릎통증…십자인대파열 의심해 봐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2-01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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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키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주요 스키장이 막판 손님을 모으기 위한 할인 공세까지 펼쳐지면서 얼마 남지 않은 스키시즌을 마음껏 즐기기 위한 스키어와 보더들의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맘때쯤 이면 부상 발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역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초보자일수록 넘어지는 일이 많아 손목이나 무릎 등 관절 부위 골절상을 입기 쉽다. 또한, 헬멧 및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으면 뇌진탕 위험도 높아진다. 그중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상 중 하나가 무릎 부상이다. 스키는 빠른 속도로 활강하다가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고 점프 후 착지하는 등 무릎에 부하가 많은 운동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부상 중하나가 무릎 십자인대파열이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을 이루는 인대 구조물로 관절의 전, 후방을 교차하여 무릎이 어긋나지 않도록 하고 관절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통증과 함께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일상에도 큰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힘정형외과 이은용 대표원장은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에 무언가 끊어지는 듯한 파열음과 함께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그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손상된 인대가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손상된 상태에서는 무릎 관절이 불안정해진다. 이를 방치할 경우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무릎을 사용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빠르게 정형외과에 내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지고, 이후 걷기 등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해 단순한 염좌 등으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십자인대파열을 방치할 경우 관절 기능이 약해져 보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관절 손상이 지속되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릎 통증이 발생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치료시에는 인대의 손상 정도를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과 손상된 인대 조직을 회복시킬 수 있는 체외충격파 등을 이용해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치료에 앞서 사전에 무릎 부상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스키나 스노우보드 등 스포츠를 하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혹시 모를 충격에 유연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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