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기온에도 ‘동상’…꽉 끼는 신발 피하세요

입력 2023-02-0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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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눈이 쌓인 설경을 즐기며 산행을 하는 등산객들. 산행 외에도 겨울철 캠핑, 겨울철 얼어붙은 호수나 강위에서 자는 빙박 등 야외 레저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자칫 방한을 소홀히 하면 겨울 동상으로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산행이나 야외활동 전 응급조치를 미리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제공|대동병원 클립아트코리아

겨울 산행·캠핑 떠나기 전 꼭 알아야 할 동상 증상·대처법

젖은 상태서 혈액순환 방해 ‘최악’
별다른 증상 없다 따뜻해지면 통증
전기담요 등 직접적 열 노출 피하고
사람 체온으로 해당 부위 녹여줘야
요즘 겨울 액티비티로 빙박이 인기다. 얼어붙은 강이나 호수에 텐트를 치고 자는 난이도가 좀 있는 캠핑이다. 이외에 홀로 눈 덮인 설경을 즐기러 떠나는 겨울 산행이나 일반 캠핑 등 영하의 날씨에도 겨울 레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추운 날씨에 야외 액티비티를 즐기다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는 게 바로 겨울 동상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박영민 과장의 도움말로 겨울 동상 증상과 대처법을 정리했다.


●귀마개 등으로 취약 부위 노출 최소화해야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중심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성 기전이 작용한다. 열손실을 막기 위해 추위에 노출된 부위의 혈관이 수축되는데 이때 몸의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동상이다.

동상은 주로 차가운 외부 공기에 열을 빼앗기기 쉬운 코나 뺨, 귀, 턱 등의 얼굴 부위와 몸의 말단 부위인 발가락, 손가락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부위들은 근육이 부족해 열 생성이 적으며 체열을 생산하는 근원에서도 멀리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여행 시에는 무엇보다 모자, 귀마개, 마스크, 장갑 등으로 이들 부위가 외부에 노출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방수 기능이 있는 복장과 신발을 권장하고, 눈이 많이 쌓인 산에 갈 때에는 신발 속으로 눈이 들어오지 않도록 종아리 부분을 감싸주는 등산장비인 스패츠를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흔히 동상은 영하의 차가운 날씨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온은 낮지만 영상인 날씨에서도 꽉 끼는 신발 등으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가운데 땀이나 눈으로 젖은 상태가 지속되면 동상에 걸린다.

동상은 손상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초기는 추위에선 별 증상이 없다가, 따뜻한 온도에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우며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이보다 더 손상이 되면 통증이 심해지면서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져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더 심한 경우는 피부가 푸른색 또는 검은색으로 괴사한다.


●동상환자 알코올 섭취, 저체온증 위험

동상 환자가 발생한 경우는 무엇보다 의료기관에 빠르게 내원하는 것이 원칙이다. 만약 병원 이동이 쉽지 않거나 시간이 걸려 응급조치가 필요하다면 우선 추위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젖은 신발이나 의류는 제거하고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는 액세서리를 제거한다. 그리고 동상에 걸린 해당 부위를 겨드랑이 등을 활용해 사람의 체온으로 따뜻하게 해준다.

몸을 녹인다고 43도 이상 뜨거운 물을 쓰는 것은 오히려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불, 전기담요, 난로, 라디에이터 등 직접적인 열에 노출되어도 안 된다. 또한 동상 부위를 누르거나 마사지해도 안 되며 얼음이나 눈으로 문지르는 행동도 금해야 한다. 동상 부위에 수포가 보이는 경우 터트리지 않도록 한다.

특히 담배는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절대 피우게 해선 안 된다. 간혹 몸을 데운다고 술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역시 혈관이 확장되면서 열 방출로 저체온증이 발생해 올바른 조치가 아니다.

박영민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과장은 “해마다 1∼2월은 신년맞이 산행을 하거나 겨울방학 등을 이유로 겨울 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시기”라며 “겨울산행 복장을 챙기면서 미리 응급 상황에 따른 대처법도 익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겨울철 동상은 보온이 최고의 예방법이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장갑, 귀마개, 목도리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춥다고 너무 두꺼운 양말을 신기보다 땀 배출이 잘 되는 보온성 재질을 선택해 신발 속 습도를 조절하도록 한다.

종아리까지 꽉 끼는 부츠나 키높이 깔창 등은 발이 조이면서 혈액순환이 떨어진다. 신발이나 양말이 젖었다면 빨리 말리거나 갈아 신는다. 추운 환경에선 몸을 수시로 움직여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며 야외활동 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도록 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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