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심야 음악쇼 재개한 ‘박재범의 드라이브’, 달라진 세 가지

입력 2023-02-0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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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의 진행자인 가수 박재범(오른쪽)이 선배 양희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BS

시즌제로 안전장치, 신인들 기회의 장

한해 4명의 가수가 프로그램 진행
신인 가수들 음악 알릴 기회 제공
박재범 “시즌 동안 제대로 해볼것”
KBS 심야 ‘음악쇼’가 6개월여 만에 다시 시작한다. 30년 동안 방송하다 지난해 7월 곡 표절논란에 휘말린 유희열이 마이크를 내려놓으면서 프로그램도 잠시 문을 닫았다.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이문세쇼’,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소라의 프로포즈’,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이어 재정비해 나서는 이는 가수 박재범이다.

5일부터 방송하는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에서 박재범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신중하게 제대로 해볼 계획”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제목도 2016년 발표한 ‘드라이브’에서 따왔다. 색다른 점은 ‘더 시즌즈’, 한 해 동안 시즌 네 개를 선보이며 시즌별로 4명의 가수가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진행자도 제작진도 ‘원톱 부담’ 없애

제작진은 진행자의 색깔이 프로그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음악쇼의 특성상 진행자 섭외에 심혈을 기울였다. 힙합 가수로 강한 개성을 드러내온 박재범과 같이 자신의 장르가 확고한 싱어송라이터를 시즌3까지 섭외해놓은 상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2일 “시즌제를 통해 각기 다른 색깔의 진행자를 내세워 폭 넓은 시청자 기호를 맞출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박석형 PD도 “최신 트렌드에 맞게 보편성이 아닌 개별성에 초점을 맞추고, 앞선 프로그램들의 틀을 깨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진행자의 하차와 상관없이 포맷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확보한 셈이다. 박재범은 “장기간 프로그램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지 않아 진행자 입장에서도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고 말했다.

5일 첫 방송하는 KBS 2TV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가 한층 더 젊어진 분위기로 시청자를 겨냥한다. 사진은 첫 회 게스트인 가수 이영지가 무대에서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BS



●자유로운 ‘흥’ 방출 매력적

이번에는 신인들을 소개하는 코너가 따로 마련됐다. 아이돌로 대표되는 주류음악뿐 아니라 힙합, 재즈, 락, 포크 등 다양한 장르를 다뤄온 심야 음악쇼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박재범은 “방송 출연이 낯선 신인들의 매력을 끌어내고 싶다”는 의지에서 신인들이 자신의 음악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다양한 주제로 인터뷰를 나누기도 한다.

앞선 프로그램들보다 한껏 자유로워진 분위기도 돋보인다. 가수 이영지, 크러쉬 등 10∼20대에 인기가 높은 게스트들은 즉석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방청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점프를 하며 신나게 공연을 즐긴다. MZ세대 가수들뿐 아니라 양희은 등 40∼60대 중장년에 익숙한 베테랑 가수들도 무대에 선다.

박재범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높임말이 서툴러 선배님들을 만나는 것이 긴장됐지만, 모두가 심야 음악쇼의 재개를 반가워하며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양희은 선배님과는 녹화 중에 즉석에서 SNS ‘맞팔’(서로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행위)도 했다”면서 “대본 대로만 하기보다 즉흥적으로 생기는 궁금증을 풀어가면서 자유롭게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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