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태연.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지난해 1군 좌완 불펜투수로 뛴 김유영(LG 트윈스),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 없이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김유영은 프리에이전트(FA) 포수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고, FA 권리를 행사한 강리호는 아직 미계약 상태다.
롯데가 캠프 명단에 포함시킨 투수 21명 중 좌완은 4명이다.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와 차우찬, 김진욱, 신인 이태연이다. 반즈와 김진욱은 선발진의 한 축을 맡거나 다툴 예정이다. 차우찬은 지난해 어깨 부상에 시달렸다. 과거 기량을 되찾는다면 금상첨화지만, 올해가 재활 후 첫 시즌이라 풀타임 소화는 쉽지 않다. 신인 이태연에게는 과도한 기대를 품을 수 없다.
지난해 롯데 투수들은 좌타자에게 약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65·9위)과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0.715·8위)에 비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82·10위)과 피OPS(0.745·7위)가 높다. 김유영과 강리호 역시 좌타자에게 강점을 지녔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김유영의 좌타자(0.336·0.879), 우타자(0.329·0.896) 상대 기록은 비슷했다. 강리호는 좌타자(0.297·0.713)보다 우타자(0.240·0.681)에게 강했다.
좌타자 공략법을 찾는 목적이라면, 좀더 넓게 보는 것도 방법이다. 구단도 좌타자를 잡을 좌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한 투수는 “우완이어도 좌타자에게 강한 무기를 지닌 선수도 있다. 어느 손으로 던지든 해당 유형의 타자에게 강한 투수가 던지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올해는 노하우를 공유할 투수가 함께한다. 이번겨울 이적한 김상수도 그 중 하나다. 김상수의 좌타자 상대 통산 피안타율은 0.261, 피OPS는 0.702다. 우타자(0.268·0.784)에게보다 강했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이던 2016년에는 좌타자에게 피안타율 0.227, 피OPS 0.620으로 몹시 강했다. 당시 포크볼과 체인지업으로 좌타자를 잘 속인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면 롯데 마운드에도 긍정적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