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강백호 시너지, 태극마크와 함께 먼저 제대로 가동될 ‘호호 라인’

입력 2023-02-07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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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왼쪽), 강백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두 거포의 시너지 효과는 국가대표팀에서 먼저 발휘될 전망이다.

3월 열리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국가대표팀에 첫 번째 변수가 생겼다.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내야수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소속팀의 WBC 출전 반대(수술 이력 사유)로 인해 빠졌다. 최지만은 당초 박병호(37), 강백호(24·이상 KT 위즈)와 함께 이번 대표팀의 핵심 1루수 자원으로 꼽혔다. 그러나 그의 대표팀 합류 불발에 따라 이제 전문 1루수는 박병호와 강백호만 남게 됐다. KBO는 최지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6일 외야수 최지훈(26·SSG 랜더스)을 대체 발탁했다.

박병호와 강백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다. 우타 거포 박병호는 지난해 35개의 아치를 그리며 개인통산 6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20대 초중반의 젊은 야수들 중에선 현재 거의 유일하게 30홈런을 때릴 수 있는 좌타 거포로 평가받는다.

강백호와 박병호는 지난해부터 한솥밥을 먹기 시작했다. 2021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박병호가 KT와 3년 30억 원에 계약했고, KT는 이를 통해 ‘호호라인’ 결성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2022시즌 ‘호호라인’은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박병호는 개막부터 꾸준한 활약상을 보여줬지만, 강백호가 발가락 부상 때문에 시즌을 늦게 출발한 데 이어 시즌 도중 햄스트링 부상까지 입어 꽤 오랜 시간 전열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박병호(왼쪽), 강백호. 스포츠동아DB


KT가 학수고대했던 ‘호호라인’의 폭발력은 공교롭게도 대표팀에서 먼저 제대로 발휘될 기회를 얻었다. 이번 WBC 동안 박병호와 강백호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매 경기 중용될 수 있다. 상대 투수에 따라 활용도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만, 타선에서 동반 활약을 기대하기에는 전혀 모자람이 없다. 이번 대표팀 사령탑이자 KT 사령탑이기도 한 이강철 감독이 1루수 자원을 추가로 뽑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차려진 KT의 1군 스프링캠프에서 강백호와 박병호와 몸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역대로 야구대표팀이 호성적을 거뒀을 때마다 늘 해결사 능력을 뽐냈던 주역은 1루수들이었다. 2006년 제1회 WBC 이승엽, 2009년 제2회 WBC 김태균이 대표적이다. 이번에는 ‘호호라인’이 신구조화를 통해 대표팀의 기둥으로 나설 차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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