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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4개국은 월드컵이 “축구가 탄생한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030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에서 제1회 월드컵이 열린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남미 4개국 체육부 장관과 축구협회장은 7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에세이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 월드컵 축구대회 공동개최 신청을 공식화했다.
남미 4개국은 스페인-포르투갈 연합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와 경쟁할 전망이다.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장은 “FIFA는 (월드컵)축구가 탄생한 곳을 축하하기 위해 (2030년 대회를) 반드시 이곳에서 열어야 한다”며 “축구에 대한 남미의 열정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FIFA가 우리보다 앞서 위대함을 믿고 최초의 월드컵을 만든 사람들의 기억을 기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우루과이는 자국에서 열린 1회 대회를 포함해 2차례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1978년 개최국 아르헨티나는 2022년 카타르에서 3번째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칠레도 1962년 월드컵을 개최 한 바 있다. 파라과이는 아직 월드컵 개최 경험이 없다.
4개국은 개최지로 결정되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막전을 치르고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결승전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 회장은 “세계 챔피언으로서 우리는 첫 대회 100주년을 기념할 뿐만 아니라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남미인의 꿈인 대회 유치를 추진한다”라고 말했다.
세바스티안 바우사 우루과이 체육부 장관은 "FIFA와 남미축구연맹은 첫 번째 월드컵을 시작으로 이만큼 성장했다"며 "각국 정부 간 넘어야 할 장벽은 있겠지만, 결국 축구는 사람들을 하나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13개 국가가 참여했던 1회 대회와는 달리 2030년 대회에는 2026년 미국·멕시코·캐나다 대회에 이어 48개국이 출전하게 된다.
이들 국가들이 유치에 성공하면 사상 처음으로 4개국이 공동으로 대회를 진행하는 사례가 된다.
아르헨티나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이웃 볼리비아가 ‘이 꿈’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유치 선언을 한 상태다. 두 국가는 러시아와의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초청 개최국' 형태로 참가하도록 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그리스 등도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