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우먼 파워’ 거세진다

입력 2023-02-0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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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영지, 오마이걸 미미, 개그우먼 이은지, 아이브 안유진(왼쪽부터)이 출연하는 tvN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이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시즌2를 상반기 중 방송한다. 사진제공|tvN

나영석·정종연·이태경 등 스타 PD들 신작 러시

안유진·이영지 등 ‘지락실’ 시즌2 촬영 한창
각종 사건 푸는 ‘여고추리반’ 시즌3 본격 준비
혜리 등 시골 생활 ‘혜미리예채파’ 3월 첫방송
최근 드라마에 거세게 불고 있는 ‘여풍’(女風)이 예능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나영석, 정종연, 이태경 등 ‘스타 PD’들이 저마다 여성 스타들로 출연진을 채운 tvN ‘뿅뿅 지구오락실’, 티빙 ‘여고추리반’, ENA ‘혜리미예채파’를 줄줄이 내놓는다. 관찰 포맷 등 여러 제약으로 출연을 기피해온 여성 출연자들은 물론 이들만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내놓기 꺼려하던 과거 방송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은지·최예나 등 ‘스타 탄생’

개그우먼 이은지, 오마이걸 미미, 가수 이영지, 아이브 안유진은 지난달 말 ‘뿅뿅 지구오락실’의 시즌2를 촬영하기 위해 핀란드로 떠났다. 이들은 지난해 6월 방송한 시즌1에서 태국 곳곳에서 다양한 게임을 펼치면서 단번에 ‘예능 샛별’로 떠올랐다.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제로 확장한 프로그램은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 등 제작진은 앞으로도 다양한 나라를 배경으로 해 시리즈를 이어갈 방침이다.

‘여고추리반’도 연말 시즌3을 공개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콘텐츠는 방송인 박지윤, 개그우먼 장도연, 방송인 재재, 가수 비비와 최예나가 고등학교에서 각종 사건을 푸는 추리 예능으로 시즌1,2까지 선보이며 티빙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3월 방송하는 ‘혜미리예채파’는 배우 겸 가수 혜리, (여자)아이들 미연, 댄서 리정, 가수 최예나, 르세라핌 김채원, 방송인 파트리샤 욤비의 시골 생활을 담은 리얼리티 포맷이다. 이들이 다양한 게임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음식을 해먹고 집을 꾸미는 과정을 담는다.


●여성 시청자 공감 기반 ‘화제성↑’

관련 흐름에는 젠더 감수성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8일 “방송가 안팎에서 여성 캐릭터의 역할이 더욱 넓어져야 한다는 시청자의 요구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여성 출연자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20∼30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화제성과 시청률에 힘을 보태는 데에도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또 “한동안 남성 출연자들로만 구성된 예능 포맷이 쏟아진 상황에서 신선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연출자들도 여성 출연자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케미스트리’를 눈여겨보고 있다. ‘혜미리예채파’를 만든 이태경 PD는 “여성 출연자끼리 있을 때 생겨나는 독특한 관계성이 특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여고추리반’의 정종연 PD도 ‘여성 팀워크’에 대해 “OTT 환경에 맞게 여성 시청자를 주요 시청층으로 공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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