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상견니‘ 극장판의 좋은 예, 원작 매력 살리고 새로움 더 하고

입력 2023-02-09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영화만의 새로운 재미를 가미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상견니’(왼쪽부터)가 훨훨 날고 있다. 사진은 각 영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오드

영화 슬램덩크·상견니 흥행 돌풍 비결
원작과 차별화된 이야기로 매력 극대화
인기 일본 만화와 대만드라마를 스크린으로 옮긴 ‘더 퍼스트 슬램덩크’(슬램덩크)와 ‘상견니’가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원작 팬들을 끌어 모으는 동시에 원작과 차별화되는 일부 설정으로 영화의 매력을 살려 일반 관객들까지 사로잡은 덕분이다.

TV 만화로 방영됐던 베스트셀러 만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 ‘슬램덩크’는 1월 4일 개봉해 이달 7일까지 한 달 넘게 정상을 지키며 243만6507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았다.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순위 3위에 해당한다.

영화는 북산고등학교 농구부 5인방 등 주요 캐릭터와 기본 설정, 핵심 소재인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경기 등을 원작 그대로 따랐다. “영광의 시대는 언제입니까”, “포기를 모르지” 등 원작의 명대사도 그대로 등장해 팬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하지만 원작과 달리 강백호가 아닌 조연이었던 송태섭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원작에서는 담기지 않았던 그의 과거와 가족 이야기까지 다루며 이야기를 확장했다.

‘원작만 따라하는 영화가 되지 않길 바랐다’는 원작자이자 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20대에 그린 만화의 가치관은 굉장히 심플하다. 하지만 영화에는 ‘가치관은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가 있어도 나름의 답이 있다면 괜찮다’는 지금의 생각을 녹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과거를 오가며 벌어지는 연인의 애틋한 로맨스 ‘상견니’는 1월 25일 개봉해 7일까지 누적 25만5614명을 모았다. 일주일 만에 17만 명을 모은 2008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꺾고 역대 대만영화 국내 흥행 3위에 올랐다.

영화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10억 건이 넘는 시청건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끈 2019년 대만드라마를 기반으로 한다. 연출가와 각본가 등 원작 스태프들이 다시 모였으며 원작 배우들도 그대로 본래의 배역은 연기해 팬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반복되는 타임슬립을 통해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오고가는 기본 설정도 유지했다.

하지만 학창시절이 중심이 되는 원작과 달리 성인이 된 주인공들로 드라마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펼친다. 일부 캐릭터의 서사도 원작과는 차이를 뒀다.

국내 개봉에 앞서 지난달 26일 한국을 찾은 주연배우인 쉬광한(허광환)과 커자옌(가가연) 역시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에 대해 강조하며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