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배혜윤(오른쪽)이 8일 용인체육관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BNK와 홈경기 도중 상대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배혜윤의 20득점 활약을 앞세운 삼성생명이 78-73으로 이겨 2위로 올라섰다. 용인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삼성생명은 8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5라운드 부산 BNK 썸과 홈경기에서 배혜윤(20점·6리바운드)을 비롯한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78-73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삼성생명(14승10패)은 BNK(13승10패)를 공동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시즌 상대전적에선 삼성생명이 2승3패로 아직 뒤진다.
1위 아산 우리은행(19승4패)의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는 ‘2’로 유지됐다. 2위 삼성생명과 상대전적 우위가 확정되지 않아서다.
이날 경기는 2위 경쟁을 펼치는 팀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경기 전까지 BNK가 공동 3위 삼성생명과 인천 신한은행에 0.5경기차로 앞선 2위였다. 6라운드 막판까지 2위 경쟁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상대전적까지 고려해 맞대결에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BNK 박정은 감독은 “2위를 차지하면 4강 플레이오프(PO)를 안방에서 치를 수 있어 여러모로 좋다”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PO에서 1위 우리은행을 만나지 않는 2위나 3위를 꼭 차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2위를 하면 홈에서 PO를 시작한다. 순위에 연연하진 않지만 높은 순위가 좋긴 하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경기는 치열했다. BNK에선 최근 주춤했던 진안(17점·11리바운드)이 선봉에 섰다. 1쿼터에만 8점을 책임졌다. 삼성생명은 베테랑 센터 배혜윤이 중심이었다. 배혜윤은 1쿼터 8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 BNK 썸 경기에서 78-73 승리를 거두며 단독 2위에 오른 삼성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용인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배혜윤의 버저비터로 1쿼터를 20-19로 앞선 삼성생명은 2쿼터 들어 리드를 지켰으나, 위기도 찾아왔다. 가드 신이슬(2점)과 조수아(5점·5어시스트)의 개인파울이 3개씩 됐다. 삼성생명은 슈팅능력을 갖춘 이명관(14점·8리바운드)을 투입했다. 이명관은 3점슛 1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리며 삼성생명이 2쿼터까지 42-37로 앞서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 전 “주전은 비슷하지만 식스맨은 우리가 좀 낫다”던 임 감독의 말대로였다.
3쿼터는 삼성생명이 달아나면 BNK가 뒤쫓는 흐름이었다. BNK에선 2쿼터까지 4점에 그쳤던 이소희(15점)가 100%의 야투 성공률 속에 3점슛 1개를 비롯해 9점을 쏟아냈다. 삼성생명은 2퀴터까지 6점에 머물던 이해란(19점)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9점을 뽑은 덕분에 62-58로 리드를 유지했다.
승부는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결정됐다. 70-66에서 삼성생명은 강유림(16점·3점슛 4개)의 3점포에 힘입어 73-66으로 도망갔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강유림이 2점을 보탠 삼성생명은 종료 2분30초를 남기고 75-66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움켜쥐었다.
용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