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턴 명호, 데뷔 9일만에 학폭 의혹…‘법적대응’ 카드 안 먹혀 [DA:스퀘어]

입력 2023-02-09 0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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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그룹 에잇턴(8TURN) 명호가 과거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피해 주장자 A씨가 '녹취록' '채팅 원본' 등을 근거로 명호 측 '법적대응' 입장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돌 에잇턴 지명호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에 따르면, 2017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명호가 속한 무리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지속적인 언어폭력을 당했다.

폭력이 한 달동안 이어졌고, 이 일이 학교폭력위원회로까지 올라갔지만 '고등학생 때는 남자 애들이 장난 칠 수도 있는 것' '남자 애들은 그러고 놀잖아' '네가 학폭위 열어서 올라가면 다른 얘들 다 빨간줄 가는데 너도 마음 안 좋겠지?' 등 교사들의 설득으로 학폭위를 취소하게 됐다고.

A씨는 "나중에 사과하러 온다는 게 전체(무리)가 아닌 한 명이 대표로 와서 허리는 90도로 장난치듯 웃으며 '죄송합니다. 형님!'이라 했다. 내가 이런 사과를 듣자고 내 시간, 내 정신을 다 없애고 망가트려가며 또 지속되는 고통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온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사과 없이 사건이 무마됐음을 알렸다.

특히 A씨는 "수많은 지명호 포함 남자 학생들의 쏟아지는 눈빛 또한 잊히지 않는다"라며 "이 트라우마로 인해 내게 주어진 의무가 있어도 아직까지 성별 '남성'에게는 대화도 못 하며 온 몸을 떨며 눈도 못 마주치는 채 정신적인 고통 속에 7년 째 정신의학과에서 치료 받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약에 의존하여 취침하고 싶지도 약에 의존하여 웃고 싶지도 않다. 7년이 지난 지금 방금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고 내 몸이 먼저 알아차렸다. 7년 중 2년은 발작에 힘들어하였는데 그간 괜찮다고 어제 오늘 발작한건 오랜만이다. 내 이름을 부르며 욕 하는 소리, 웃는 소리 환청이 들린다"라며 "남에게는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할만큼 평생 없앨 수 없는 상처를 줬지만 정작 본인은 꿈을 이루고 남에게 사랑 받고 있다"라고 데뷔를 한 지명호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른 피해자분께 먼저 연락하여 이렇게 얘기하기 까지도 수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소식에 놀라웠다. 내가 용기내 얘기함으로써 수많은 피해자들이 나처럼 발 뻗고 용기내어 받지 못한 사과라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폭로 글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관련해 명호의 소속사 MNH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에 "최근 온라인상에서 당사 아티스트 에잇턴 멤버 명호에 대하여 악의적 비방을 포함한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라며 "당사가 해당 내용의 사실관계를 여러 방면으로 확인하고 교차 검증한 바, 현재 온라인상에 게재된 내용은 허위사실임이 명백하고 이로 인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라고 의혹을 부정했다.

소속사는 또,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법률 대리인에게 사건을 의뢰하여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이후로도 명백한 사실 확인 절차 없이 온라인상에 게재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소속사 대응에 A씨는 "입장문 봤다. 피해자의 확인 절차 없이 명백한 허위사실로 단정지어 피해자의 가슴에 또 하나의 대못을 박는다. 도와달라. 이제는 사과라도 받아야겠다. 녹취록 아직 남아있다"라며 "사실 확인서가 조작일 수도 있다기에 그 당시 연도와 네이버 박스에 있는 날짜 첨부한다. 카톡도 원본을 내가 따로 가지고 있다"라고 맞섰다.

A씨의 완강한 피해 주장에 소속사가 추가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명호가 속한 그룹 에잇턴은 지난 1월30일 데뷔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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