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프로포폴 투약 조사…방송·영화·광고계까지 초긴장

입력 2023-02-1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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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광고 등 연예계 전반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경찰, 모발 채취 국과수 감정 의뢰…의료기록 확보
주연 작품 4개 넘어…광고 모델 나온 브랜드들 촉각
배우 유아인(엄홍식·37)이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방송, 영화, 광고계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이 2021년초부터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등 복수의 병·의원에서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정황(마약류관리법 위한 혐의)을 파악하고 8일에 이어 이틀째 압수수색을 벌여 과거 의료기록을 확보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의 프로포폴 처방 빈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해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고 출국 금지 조치했다.


●“결과 기다릴 것” 신중한 영화계

유아인은 소속사 UAA를 통해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밝혔다.

유아인이 경찰 조사에서 “시술 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적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송과 영화계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유아인을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 등 작품이 4개가 넘어 각 제작진은 수사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아인은 올해 ‘승부’와 시리즈 ‘종말의 바보’ 등 공개를 앞두고 있고, ‘써니’ ‘스윙키즈’ 강형철 감독이 연출한 ‘하이파이브’의 촬영을 마친 상태다. 이 영화는 올해 NEW가 배급하는 영화 가운데 가장 제작비 규모 큰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관련 파장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NEW 측은 “현재 후반 작업 중이며 추후 개봉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여름 크랭크인 예정이었던 ‘지옥’ 시즌2는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촬영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도 크다.


●광고계 직격타

광고계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유아인은 현재 온라인 쇼핑몰, 화장품, 아웃도어 의류, 세금 환급 서비스 플랫폼 등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해당 브랜드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대처 상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광고 관계자는 “국과수 체모 감정에 1∼2주가 소요되는 만큼 광고 지속 유무는 그 이후 정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중국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유아인 마약 투약’이 검색순위 1위에 올랐고, 유아인을 모델로 기용해온 중국 의류업체의 유아인 관련 홍보물과 사진은 이날 타오바오를 비롯한 일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서 모두 내렸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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