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최고 권위의 품질조사에서 상위권을 수성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을 또 한 번 인정받았다. 기아 K3는 준중형차, 기아 K5는 중형차, 기아 스포티지(위부터)는 준중형 SUV 차급에서 각각 1위에 오르며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미국 소비자들은 내구품질 조사 결과를 자동차 회사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타던 차를 중고차로 팔 때 제 값을 받을 수 있느냐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내구품질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이와 같은 결과는 정의선 회장이 강조해 온 ‘품질경영’의 성과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정 회장은 2021년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원들에게 “품질문제에는 자존심이 없다. 올바른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기존 시스템에 잘못이 있다면 신속하게 고쳐야 한다”며 “생산·판매·애프터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고품질로 고객에게 만족을 넘어 감동을 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16개 자동차그룹 중 1위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23년 내구품질조사’에서 고급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31개 브랜드 가운데 제네시스가 2위(144점), 기아가 3위(152점), 현대차가 8위(170점)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작년에 이어 글로벌 16개 자동차그룹사 중 가장 우수한 종합 성적을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기아는 3년 연속 일반브랜드 1위에 오르며 ‘최우수 일반 브랜드상’을 수상했다. 제네시스는 13개 고급브랜드 중 2위, 현대차는 18개 일반브랜드 중 6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16개 자동차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점수인 160점을 기록하며 도요타(163점)와 제너럴모터스(165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내구품질조사는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난 고객들을 대상으로 184개 항목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뒤,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종별로는 ▲기아 K3(현지명 포르테)는 준중형차 ▲기아 K5 (현지명 옵티마)는 중형차 ▲기아 스포티지는 준중형 SUV 차급에서 각각 1위에 올라 총 3개 차종이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이어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준중형차 ▲현대차 싼타페는 중형 SUV ▲기아 쏘렌토는 어퍼미드 SUV ▲기아 카니발(현지명 세도나)는 미니밴 차급에서 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신차품질조사(IQS)와 함께 자동차 품질 평가의 양대 척도로 여겨지는 내구품질조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현대차그룹은 향후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판매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그룹 중 가장 우수한 내구품질을 거둔 배경에는 품질향상에 대한 전 부문의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기대에 지속적으로 부응할 수 있는 품질 유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내구품질조사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총 31개 브랜드, 227개 모델, 3만62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