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WKBL
결국 KB스타즈의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 또한 희박해졌다. 9승16패로 5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앞으로 전승을 거두더라도 상위팀들이 1, 2승을 보태면 KB스타즈의 ‘봄농구’ 가능성은 사라진다.
그러나 KB스타즈는 11일 부산 BNK 썸과 홈경기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박지수가 없는 가운데 강이슬 등 주전들이 맹활약한 데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64-62로 이겼다. 강이슬이 무려 32점을 책임지긴 했지만, 승부처에서 허예은, 심성영, 양지수 등이 공격에 적극성을 드러내며 점수를 추가해준 게 큰 힘이 됐다.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부임 이후 지속적으로 ‘박지수 의존증’ 탈피를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이번 시즌 초반 KB스타즈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이유도 박지수가 빠진 상황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비도 문제였지만, 공격은 더욱 답답했다. 김 감독은 거듭해서 선수들에게 적극성을 주문하고 있다. 좀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면서 선수들 스스로 농구에 재미를 붙이기를 바란다. 그 효과가 서서히 발휘되면서 최근에는 내용적으로 나아진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박지수 없이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발휘할 수만 있다면 다음 시즌 박지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 KB스타즈는 한층 더 강한 팀으로 올라설 수 있다. PO 진출 여부를 떠나 남은 5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