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줄다리기 끝에 1000만 원 삭감안 받아들인 LG 송은범

입력 2023-02-12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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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은범.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가 베테랑 우완투수 송은범(39)과 연봉 계약을 마쳤다.

LG는 12일 “송은범과 연봉 1억4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스프링캠프 직전 송은범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과 연봉 재계약을 끝낸 바 있다. 이로써 LG는 올해 재계약 대상자 45명 전원과 계약을 완료했다.

송은범과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렸다. 구단과 선수측이 원하는 조건이 확연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구단은 삭감안을 제시했지만, 송은범은 수용하기 힘들었다.

송은범은 지난해 25경기에서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ERA) 4.05를 기록했다. 불펜투수로 활약해온 그가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부상 탓이었다. 2021시즌 도중 무릎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수술과 재활을 거치르라 복귀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해 후반기에야 1군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다행히 팀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는 데 적잖은 힘을 보탰다. 하지만 연봉 협상 테이블은 냉정했다. 결국 긴 줄다리기 끝에 지난해보다 1000만 원이 삭감된 금액에 사인했다.

송은범은 2019년부터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LG 불펜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불펜에 힘을 보탰다. 핵심 자원은 아니지만 그가 버틴 덕분에 LG 불펜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023시즌에도 마찬가지다. LG 불펜 자원들 중 다수가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것으로 예상돼 송은범의 역할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비록 연봉 계약은 늦어졌지만, 송은범의 시즌 준비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협상 중에도 경기도 이천 2군 스프링캠프에서 정상적으로 훈련하며 몸을 만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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