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동료들에게 미안함이라곤 없는 ‘우주대스타’ [DA:스퀘어]

입력 2023-02-14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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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하기 짝이 없다. 떨어져 나갈 팬들은 걱정하고, 제 언사로 전전긍긍할 관계자들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은 보이지 않는다. 애초 입장을 내거나 사과할 의지와 마음도 없지만, 등 떠밀려 뒤늦게라도 성의 표시라고 한 것이 고작 이 수준이라니.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자신을 써주는 이들에 대한 공개적인 송구스러움도 표현하지 못하는 슈퍼주니어 맏형 김희철 이야기다.

김희철은 13일 오후 인스타그램 계정에 “내 생각의 옳고 그름을 떠나 거친 욕설과 저속한 표현을 남발하고, 내로남불 모습 보여준 점 사과한다. 다시 한 번 내가 만든 논란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팬 여러분에게 가장 죄송하다. 이번 일을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어떠한 논란에도 엮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학교폭력과 특정 사이트에 대해 욕한 건 아무리 돌이켜봐도 전 잘못 없다고 생각한다”고 음주 상태로 했던 발언이라도 해명이나 사과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앞서 김희철은 9일 아프리카 BJ 최군이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에 음주 상태로 출연했다. 문제는 발언 수위나 내용이 논란 여지가 큼에도 일단 내뱉었다는 점이다. 자신조차 발언 내용으로 소속사로부터 연락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논란으로 번질 상황을 알면서도 해당 발언을 쏟아냈다는 점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방송에서 김희철이 쏟아낸 말에는 궤변이 많았다. 제 소신을 말할 수 있지만, 여러 범법 행위와 구설로 슈퍼주니어에서 탈퇴한 강인을 두고 ‘상남자’로 표현하는 것은 궤변을 넘어섰다. 가까운 사이를 두둔하기 위함인지, 당시이면 일부 상황에 대한 사실관계를 전하고자 했는지 알 수 없다. 정확한 정보 전달도 못할 수준인데 두둔함이 보이는 발언을 쏟아내는 추태라니.

발언 수위보다 발언 이후 김희철 태도는 그가 자신을 한때 ‘우주 대스타’라고 지칭할 정도의 인물인가 하는 점이다. 몇 줄 되지 않는 입장을 내놓음에도 자신을 위해 일하는 이들, 자신을 고용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이들에 대한 공개적인 미안함은 없다. 제 소신을 밝힌 것인데 굳이 미안할 일도 아니라고 판단했을 듯하다. 하지만 제 잘못이 아닌데 악화되는 분위기를 바라보며 혹여 프로그램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굳이 안해도 되는 걱정을 해야 하는 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던 김희철이다.

입장 내놓기도 싫고 사과하기 싫을 수도 있다. 그건 개인 자유다. 다만, 오늘의 김희철이 되기까지 본인 노력도 있지만, 주변에서 함께 고생하거나 자신을 기용해준 이들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중에서도 방송 관계자들이 프로그램 방향성 대신 출연자 일탈을 걱정하게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한 사과가 필요하다. 타인을 해치는 소신, 민폐 소신이 무슨 소신인가. 제 아집만 전시하는 꼴이다. 연예인 삶을 포기하고 ‘방구석 유튜버’로 새 삶을 선택할 게 아니라면 입조심이 답이다. 또다시 긁어 부스럼을 만들 게 아니라면 말이다.

이제 지켜볼 일이다. 논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김희철 약속. 다시 한 번 추태(논란)가 발생할 경우 김희철 연예인 삶 전체가 흔들릴 테니.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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