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부산사직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 아산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76-52로 우승을 확정지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이병완 WKBL 총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직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아산 우리은행의 통산 1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위성우 감독(52)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면서도 어떤 상황에서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은행의 혹독한 훈련량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부임 초기와 비교해 훈련 강도가 다소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특유의 카리스마는 그대로다.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13일 부산 BNK 썸과 원정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약간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주의는 우리은행 사령탑 취임 이후에만 9차례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비결이다.
그러나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까지 감출 순 없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에야 진심을 전했다. 김정은(36), 박혜진(33) 등 베테랑 선수들이 물심양면으로 김단비(33)의 적응을 도운 것을 특히 고마워했다. 올 시즌에 앞서 영입된 김단비는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위 감독은 “처음에 (김)단비가 팀에 섞이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김)정은이와 (박)혜진이 등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며 “선수들이 체육관 밖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더 많은데, 다들 단비를 도와주며 원팀으로 거듭났던 게 굉장한 소득”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비는 11년 만에, (고)아라는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고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김단비도 “(김)정은 언니 덕분에 팀에 녹아들 수 있었다”며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13일 부산사직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 아산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76-52로 우승을 확정지은 우리은행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직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창 성장 중인 가드 박지현(23)은 위 감독에게 가장 쓴 소리를 많이 듣는 선수다. 위 감독은 박지현이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더라도 수비 하나를 놓치면 실수를 먼저 짚는다. 그러나 정규리그 우승 후에는 칭찬부터 늘어놓았다. “(박)지현이는 공을 많이 만지면서 농구를 하다 보니 확실히 성장한 게 느껴진다”며 “정말 다재다능한 선수고, 상대팀 입장에선 이런 유형의 선수가 가장 무섭다”고 치켜세웠다. 박지현은 “실수해도 감독님께서 계속 기회를 주셨다.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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