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일타스캔들’·액션 ‘길복순’…전도연 변신 통했다

배우 전도연의 달라진 모습이 눈길을 끈다. 전도연이 tvN ‘일타스캔들’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에서 각각 로맨스와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사진제공｜tvN·넷플릭스

드라마로 영화로 종횡무진 활약

‘길복순’서 강력한 액션신 선보여
베를린영화제 초청, 기대감 키워
17년 만에 선택한 로코물 초대박
‘일타스캔들’ 드라마 화제성 1위

전도연이 훨훨 날고 있다.

그동안 주로 선보였던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오랜만에 밝고 유쾌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생활력 강한 반찬가게 사장으로 변신한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은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 일등공신이 됐다. 뒤이어 3월 31일 선보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을 통해서는 지금까지 공개한 적 없는 여성 킬러로 변신해 데뷔 후 가장 강렬한 액션연기를 펼친다. 사랑스러움과 극악무도한 킬러, 극과 극을 오가는 전도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코 퀸’…인기 일등공신

이번 드라마는 전도연이 2005년 ‘프라하의 연인’ 이후 17년 만에 선택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대한민국 수학 최고 인기 강사 최치열(정경호)과 밝고 활기찬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에서 전도연은 생활밀착형 연기를 제대로 선보이고 있다.

사랑스러운 스타일링은 물론 연애초보가 느끼는 설렘 등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덕분에 10살 연하 정경호와 선보이는 로맨스에 시청자들의 몰입과 호평이 쏟아진다.

덕분에 드라마는 지난달 14일 시청률 4%로 시작해 6회 만에 10%를 넘어섰고 자체 최고 시청률인 13.5%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보영 주연의 JTBC ‘대행사’를 제치고 화제성 조사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드라마 화제성 지수 1위를 유지 중이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14일 “전도연이 (드라마)인기의 일등공신”이라며 “드라마가 밝은 로맨틱코미디이기도 하지만 계급간의 격차와 사교육 등 사회문제 또한 깊이 있게 다룬다. 이러한 소재에 깊이감을 줄 수 있는 건 깊이 있고 뛰어난 전도연의 연기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칸의 여왕’…“액션영화 기대감”

전도연은 영화 ‘길복순’을 통해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또 한 번 변신을 예고했다. 극중 정체를 숨기고 10대 딸을 키우는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를 연기한다. 살인청부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된다.

영화는 16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메인 섹션인 ‘베를리날레 스페셜’ 부문에 일찌감치 공식 초청돼 기대를 모은다. 해당 섹션은 대중과 폭넓게 교감하며 세계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화제작들이 주로 소개된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측은 “전도연이 맡은 냉혈한 킬러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서 보여준 모습과 100마일은 떨어져 있는 것 같다”면서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강렬하면서 독특한 격투 장면에 당신들의 마음이 빼앗길 것”이라고 밝혔다.

버라이어티, 데드라인 등 주요 외신들은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의 전도연의 신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길복순’의 베를린영화제 초청 소식을 전했다. 전도연은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한국배우 최초로 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