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현역’ 여오현, ‘통산 600경기 출전’ 대기록 눈앞

여오현. 사진=한국배구연맹

[동아닷컴]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여오현(45)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가 또 하나의 대기록 작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오현은 17일까지 개인 통산 599경기에 나섰다. 이에 18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2-23시즌 V리그 남자부 KB 손해보험과의 경기에 출전하면 600경기를 채우게 된다.

이는 남녀를 통틀어 최초 기록이다. 여오현 외에 5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로는 하현용 561경기, 박철우 521경기, 임명옥 515경기, 한송이 509경기, 김수지 504경기 뿐이다.

여오현은 홍익대를 졸업한 뒤 프로리그 출범 전인 지난 2000년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이후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3-14시즌에 현 소속팀인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여오현은 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활약하며 팀을 정상 위에 올렸다. 삼성화재 시절 5번의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현대캐피탈에서도 2번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또 삼성화재 시절 7번의 챔프전 우승을 거뒀고, 현대캐피탈에서 역시 2번의 정상 등극을 맛봤다. 총 9번의 챔프전 우승은 역대 남자부 최다 기록이다.

특히 여오현은 2009-10시즌 V-리그 역대 1호 수비 5000개, 2015-16시즌 역대 1호 수비 1만개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5년 V리그 첫 리베로상은 물론 총 4차례 수비상, 2013-14시즌 올스타 최우수선수(MVP), 2014-15시즌과 2015-16시즌에는 V-리그 베스트7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플레잉코치로 뛰며 후배 박경민에게 주전 리베로 자리를 넘겨줬지만 여오현의 활약은 꾸준히 현재진행형이다.

여오현은 17일까지 이번 시즌 리시브 효율 52.72%를 기록하며 남자부 리시브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리시브 효율 50%를 넘는 이는 여오현이 유일하다.

통산 기록은 '넘사벽'에 가깝다. 여오현은 통산 디그 성공 5197개, 리시브 정확 7912개, 수비 성공 1만3109개를 기록하며 수비 부문 모든 항목에서 부동의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남자부에서 수비 1만개를 달성한 이는 여오현이 유일하며, 은퇴 시 수비 부문 신기록상 달성이 예정돼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