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을 지우려는 의도…이수만, 무릎 꿇고 용서구하라”

입력 2023-02-20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수만(왼쪽)·이성수.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SM 경영권분쟁…이성수 공동대표 장외 폭로전

“다음달 정기 주총서 대표이사직 내려놓고 백의종군”
3월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 주목
‘SM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후폭풍이 메가톤급으로 불어 닥쳤다.

SM엔터테인먼트(SM)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놓고 하이브와 SM, 이수만과 SM 경영진이 각각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이다 진흙탕 싸움에 이어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격화된 ‘쩐의 전쟁’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가운데 3월 예정된 SM 정기주주총회에 케이팝 전반을 비롯해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SM 공동대표 “이수만 무릎 굻고 용서구하라”

SM 이성수 공동대표이사는 다음 달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하이브에 자신의 지분을 매각한 이수만의 처조카로, 전날 유튜브를 통해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 등을 폭로하며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그는 “모든 구성원 여러분이 허락해 주신다면 본업인 음악 파트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SM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새로운 내용을 폭로하기보다는 SM 인수를 시도하는 하이브와 이수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키웠다.

이 대표는 “하이브는 이수만을 통해 주주제안을 했다”며 “SM의 브랜드와 IP(지식재산권)를 존중하겠다고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경력을 가진 크리에이터와 프로듀서를 이사 후보로 넣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발표했다. 이는 SM을 지우고 하이브의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의도”고 주장했다.

이수만을 향해서는 “‘착한’ 제가 선생님의 탐욕과 독재를 제가 막지 못했다”며 “이제 그만하라. 모두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고, 당신을 ‘지옥의 계곡’에서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종승자…3월 주총서 판가름

가요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에서 주요한 변곡점은 이수만이 SM을 상대로 낸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SM이사회가 결의한 신주대금의 납입일과 전환사채의 발행일(3월 6일) 이전인 다음 달 초 법원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이수만의 손을 들어주면 카카오의 SM 주식 취득에 제동이 걸리고, 하이브로서는 경영권 획득이 수월해진다. 하지만 반대로 흘러가면 다음 달 말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 대결을 피할 수 없다.

하이브는 앞서 새 이사 7인의 후보와 지배구조개선안을 발표했고, 반면 SM은 이성수 현 대표이사만 연임을 포기했을 뿐 사내이사 3명 가운데 탁영준 현 공동대표이사와 박준영 이사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