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왼쪽). 사진출처 | 국제빙상경기연맹(ISU) SNS
정재원은 20일(한국시간) 폴란드 토마슈프 마초비에츠키에서 막을 내린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8분19초40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차지한 바르트 훌베르트(네덜란드·8분19초32)와 격차는 0.08초에 불과했다.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2차대회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정재원은 매스스타트 랭킹 포인트 352점으로 올 시즌 종합순위 5위에 올랐다.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점이 3월 2일부터 5일까지 헤이렌베인에서 펼쳐질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큰 수확이다. 정재원은 2차대회 은메달 이후 3차대회 5위, 5차대회 6위에 머물렀다. 4차대회에선 준결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둔 지난해 7월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동료들과 음주 파문을 일으켜 2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돌아온 여파가 가시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대회에선 달랐다. 비탈리 크시골레프(카자흐스탄)에 이어 2위로 준결선을 통과했고, 결선에선 2바퀴를 남기고 바트 스윙스(벨기에)의 뒤에 바짝 붙어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는 레이스를 펼쳤다. 앞선 대회와 비교해 기술적 측면과 경기운영능력 모두 향상된 모습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막판 스퍼트 때도 안정적 코너워크로 인코스를 지켜냈다. 오랜 경험을 통해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까지 키운 정재원의 성장을 증명한 레이스였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이 종목 동메달리스트인 이승훈(35·IHQ)은 8분19초56으로 4위에 올랐다. 올 시즌 월드컵 1~6차대회를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랭킹 포인트 290점을 쌓아 종합 8위에 올랐다. 포디움에 서진 못했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선수권대회를 기대케 했다.
여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선 박지우(강원도청)가 9분12초83으로 8위, 황현선(전북도청)이 9분06초05로 15위에 올랐다. 박지우는 매스스타트 랭킹 7위(323점), 황현선은 21위(89점)로 올 시즌을 마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