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 걱정 끝” SK넥실리스, 스웨덴 노스볼트와 1.4조 동박 공급 계약 체결

입력 2023-02-21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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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가 스웨덴 노스볼트와 1조4000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용 동박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김정규 SK넥실리스 마케팅본부장(오른쪽)과 파올로 세루티 노스볼트 최고운영책임자가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넥실리스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가 유럽 최대 이차전지 제조사인 스웨덴 노스볼트와 대규모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K넥실리스는 1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스볼트 본사에서 2024년부터 5년 간 SK넥실리스 폴란드 스탈로바볼라 공장에서 생산한 이차전지용 동박을 노스볼트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물량은 최대 1조4000억 원 규모로 전기차 170만대에 사용될 수 있다. 노스볼트가 이 기간 중 필요한 동박 수요의 약 80% 수준이다. SK넥실리스는 2024년부터 연간 5만 톤 규모의 폴란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날 열린 계약 체결식에는 김정규 SK넥실리스 마케팅본부장, 파올로 세루티 노스볼트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중장기 협력 관계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동박 시장 연평균 40% 성장

노스볼트는 한국과 중국,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유럽 현지 제조사다. 폭스바겐, 볼보 등 유럽자동차 제조사로부터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확보해 총 15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대규모 현지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SK넥실리스와의 이번 계약으로 노스볼트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동박을 안정적, 친환경적으로 확보하며 배터리 대량 생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용 동박 시장은 2021년 27만톤에서 2025년 75만톤 규모로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차전지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광폭(폭 1m 이상) 동박은 내년부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제조사들의 신규 설비가 광폭 동박을 적용한 공정으로 구축되는 반면 대부분 동박 생산기업의 광폭 생산 비중은 30~5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압도적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갖춰

SK넥실리스는 압도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체의 90% 이상을 광폭 제품으로 생산한다. 압도적인 광폭 생산 비중과 함께, 고강도 제품의 우수한 가격 경쟁력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노스볼트가 SK넥실리스를 중장기 동박 공급 업체로 선택한 배경에도 이 같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있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 외에도 올해 말레이시아 공장을 준공하고, 북미 지역 투자에도 착수해 각 지역 배터리 제조사의 수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동박 제조 기술력을 가진 SK넥실리스와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의 중장기 계약 체결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SK넥실리스는 복수의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고객사들과 추가 중장기 계약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며, 곧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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