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리버스’ 웹툰. 사진제공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녀 리버스’ 웹툰. 사진제공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녀 리버스’ 비하인드 웹툰으로 공개
‘웹툰싱어’ K팝·웹툰·경연포맷 결합
방송가에 지식재산권(IP) 확장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웹툰·웹소설을 드라마로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 인기 높은 케이팝이나 웹툰을 예능 포맷과 결합한 콘텐츠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장르와 포맷의 경계를 뛰어넘는 관련 시도가 케이(K)콘텐츠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걸그룹 오디션 서바이벌 콘텐츠 ‘소녀 리버스’는 참가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웹툰 ‘소녀 리버스 비하인드’를 6일부터 카카오웹툰으로 공개하고 있다. 웹툰에는 버추얼 캐릭터(아바타)로 정체를 감춘 30여 명의 전·현직 걸그룹 참가자들의 숨겨진 속마음과 서바이벌 비화 등을 담는다. 방송이 미처 담지 못한 이들의 일상적인 모습도 등장해 팬덤 사이에서 인기다.

제작진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웹툰이 접근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콘텐츠와 웹툰 제작을 병행해왔다. 21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를 통해 폭넓은 소비자를 팬덤으로 유입할 수 있고, 기존 팬들도 입체적으로 콘텐츠를 경험하면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케이팝을 비롯한 케이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관련 시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7일 첫 공개한 티빙 예능 콘텐츠 ‘웹툰싱어’도 케이팝과 웹툰, 경연 포맷을 결합했다. 콘텐츠는 가수들이 실제로 연재되고 있는 웹툰을 콘셉트로 경쟁하는 내용이다. 첫 화에서는 그룹 에이비식스와 오마이걸 효정, 밴드 소란과 가수 효린이 각각 ‘지금 우리 학교는’, ‘바른연애길라잡이’를 테마로 한 공연을 선보였다. 연출자 황성호 PD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웹툰과 케이팝은 콘텐츠 제작자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재”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양한 포맷을 하나로 묶으려는 시도는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그룹 방탄소년단, 르세라핌 등을 주인공으로 한 웹툰이 제작된데 이어 버추얼휴먼(가상인간)으로 구성된 걸그룹 메이브의 이야기도 웹툰으로 제작됐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넷마블 관계자는 “버추얼 걸그룹의 특성을 살려 음악방송과 음반, 웹툰 등 다양한 포맷으로 관련 IP를 점차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