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의 ‘첫 번째’ 그날! 현대캐피탈, 여오현 600번째 경기서 1위 등극

입력 2023-02-21 2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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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여오현(가운데)이 V리그 역대 최초 6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작성한 날,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3-0으로 꺾고 올 시즌 처음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현대캐피탈이 선수들이 여오현을 헹가래치며 기뻐하고 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여오현 플레잉코치(45)가 V리그 역대 최초의 600경기 출장 대기록을 쓴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처음 1위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5-22)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승점 61(20승10패)로 대한항공(승점 59·20승9패)을 밀어내고 올 시즌 처음 1위에 올랐다. 반면 3위 우리카드(승점 44·15승15패)는 4위 한국전력(승점 44·14승16패)과 5위 OK금융그룹(승점 41·14승15패)의 추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후반기 역전 우승을 목표로 둔 뒤 “그날이 올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 최 감독은 처음 1위에 오를 ‘그날’을 먼저 바랐지만, 우승을 확정하는 ‘그날’까진 운동화 끈을 계속 조여 맬 생각이다. 이날 경기 전에도 “만약 그런 일(1위 등극)이 일어난다면 의미는 있겠지만, 우린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선수들로선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또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여오현의 기록을 더욱 빛냈다. 여오현은 1년에 30경기씩 뛰어도 20년이 걸리는 600경기 출장을 프로 19시즌만에 달성했다. 구단은 2세트가 끝난 뒤 여오현의 기록 달성 기념행사를 마련했고, 현대캐피탈 팬들은 관중석 한켠에 ‘매일이 배구 역사가 되는 여오현 신화’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며 축하했다.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우리카드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간판 공격수 허수봉(19점·공격성공률 60.71%)과 오레올(14점·53.33%)의 활약이 유독 뛰어났다. 1세트부터 허수봉~오레올~최민호가 가공할 공격력과 높이를 선보였고, 아가메즈(9점·19.35%)가 부진한 우리카드로선 이를 막아내기 쉽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도 강력한 서브로 우리카드의 진영을 흔들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고, 3세트에도 중반까지 13-17로 끌려가던 흐름을 뒤집고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값진 승리와 함께 1위에 오른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여오현을 헹가래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천안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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