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게 행복한 ‘블루 워커’ 김예진, 하나원큐 핵심 옵션으로 우뚝

입력 2023-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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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 김예진(왼쪽). 스포츠동아DB

하나원큐 김예진(왼쪽). 스포츠동아DB

부천 하나원큐 포워드 김예진(26)은 2016~2017시즌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다. 어느덧 프로 7년차 경력을 쌓았지만, 2020~2021시즌까지는 경기당 출전시간이 5분28초에 불과했을 정도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선수층이 얇은 하나원큐에서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고비마다 부상에 발목을 잡힌 것도 뼈아팠다. 2020~2021시즌에는 부상으로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럴수록 농구를 향한 열망은 더 커졌다.

절치부심한 김예진은 2021~2022시즌 16경기에서 데뷔 후 가장 긴 평균 21분15초를 뛰며 4.44점·2.25리바운드·1.81어시스트의 성적을 거뒀다. 커리어의 전환점이었다.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선 25경기에 출전해 평균 24분4초를 소화하며 4.28점·3.8리바운드·1.36어시스트·1.68스틸을 기록 중이다.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12점)과 리바운드(15개), 어시스트(5개), 스틸(6개), 최장 출전시간(40분59초) 모두 올 시즌에 작성했다.

상대 주득점원을 그림자처럼 수비하며 보이지 않는 공도 세웠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하나원큐로선 솔선수범하며 궂은일을 묵묵히 해내는 김예진이 그만큼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는 “(김도완)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날 믿고 상대 에이스의 수비를 맡긴다”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수비를 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상대 플레이를 연구한다”고 밝혔다.

하나원큐 김예진. 스포츠동아DB

하나원큐 김예진. 스포츠동아DB


하나원큐는 신지현-정예림-양인영의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한다. 원활하게 득점하기 위해선 스크린과 공격리바운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김예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가 올 시즌 팀의 핵심 옵션으로 떠오른 이유다.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출전시간이 늘어난 것 자체가 행복하다. 김예진은 “항상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며 “그래서 시즌을 치를수록 감사하며 매 경기를 뛰고 있다. 내 역할인 수비에서 팀에 더 보탬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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