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발주도…” 데뷔 첫해 유니폼 판매 ‘톱 5’ 든 황성빈, 롯데 팬 사랑으로 2023년 연료 충전 [스토리 베이스볼]

입력 2023-02-22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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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에 나선 롯데 황성빈.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에 나선 롯데 황성빈.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불과 1년 사이 많은 것이 바뀌었다. 황성빈(26·롯데 자이언츠)은 지난해 ‘롯데에 없던 유형’으로 등장해 빠르게 입지를 다졌듯, 사직구장 안팎에서 지분 역시 빠르게 늘렸다. 롯데 팬들은 그의 이름 석 자가 적힌 유니폼으로 사직구장 곳곳을 채우기 시작했고, 황성빈은 팬들의 사랑으로 올 시즌 연료를 한가득 채웠다.


●“데뷔 첫해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황성빈은 지난해 롯데의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5위에 올랐다. 은퇴한 간판타자 이대호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동희, 전준우, 최준용 등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한승엽 롯데 비즈니스팀 상품담당 매니저는 “데뷔 첫해 기존 선수들과 유니폼 판매 순위를 나란히 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우리의 예상량보다 많이 판매돼 추가로 발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황성빈은 2020년 신인이지만 입단하자마자 입대해 지난해 데뷔시즌을 치렀다. 1군에 오른 것은 5월부터지만, 팬들은 그의 플레이에 금세 매료됐다. 황성빈은 1군 엔트리에 계속 머물며 102경기에서 타율 0.294, OPS(출루율+장타율) 0.707, 1홈런, 16타점, 10도루로 활약했다. 롯데 관계자는 “누구보다 근성 넘치는 베이스를 향한 질주가 팬들에게 많이 사랑받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황성빈은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형들도 ‘네 유니폼 입은 팬이 왜 많은 것이냐’며 장난친다. 사실 나도 조금은 궁금해서 출근할 때 구단 상품 판매숍에 들러 ‘내 유니폼이 많이 팔리냐’고 한 번씩 묻곤 했다(웃음). 팬들께 전력질주를 보여드리려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올해는 선수들과 팬들 모두 바라는 가을야구라는 목표를 이뤄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나선 롯데 황성빈.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나선 롯데 황성빈.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40번 유니폼, 그때의 황성빈을 좋아해주신 거잖아요”

황성빈은 40번에서 1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1번은 전준호 롯데 외야수비·작전코치가 선수 시절 달던 등번호다. 전 코치는 통산 549도루로 이 부문 역대 1위에 오른 전설이다. 전 코치를 닮고 싶어 한 황성빈은 원래 1번의 주인이던 안중열(NC 다이노스)이 노진혁의 프리에이전트(FA) 보상선수로 이적하자 등번호를 바꿀 기회를 얻었다.

황성빈은 40번 유니폼을 구매한 팬들에게 여러 감정을 느꼈다. 팬들은 응원하는 선수를 따라 유니폼을 바꿔 입기도 한다. 황성빈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40번은 나의 시작을 의미하는 등번호였다. 그 유니폼을 사주신 분들은 그해, 그날의 황성빈을 좋아해주신 것 아닌가. 그 유니폼이 지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닐 때부터 좋아해주신 분들이 사준 유니폼이다. 40번 유니폼도 입고 응원하러 와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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