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이네’ BTS 뷔 “마이크 대신 고무장갑…혼비백산했지요”

입력 2023-02-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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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뷔가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tvN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 제작발표회에서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새 예능 ‘서진이네’로 방송가 첫 발 내디딘 BTS 뷔

‘요알맛’ 내가 요리를…땀 뻘뻘
절친 형들과 살벌한 승진 경쟁
무대위 카리스마? 실수투성이
막내 인턴 살아남기 혼쭐 났죠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김태형·28)가 ‘예능 신인’으로 방송가에 첫발을 내디딘다. 24일부터 방송하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가 새 무대로, 그의 담당은 허드렛일 하는 ‘글로벌 인턴’이다. ‘서진이네’는 앞서 방송한 ‘윤식당’의 스핀오프 예능으로 배우 이서진이 사장이 돼 멕시코의 해안마을 바칼라르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모습을 그린다. 배우 정유미가 이사, 뷔의 절친인 배우 박서준과 최우식이 각각 부장과 경력직 인턴으로 함께 한다.

뷔는 이를 위해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무대 위 매너와 카리스마는 잠시 내려놓았다. 양손에 고무장갑을 끼고,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두건을 질끈 동여맸다. 평범한 분식집 아르바이트 모습과 흡사하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모든 것이 서툴러 혼비백산하는 것도 새 직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여느 신입들과 다를 바 없다.

그는 22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해본 경험이라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고된 촬영 때문에 귀국해 링거를 세 번이나 맞았다. 한마디로 ‘링거 투혼’”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동료들을 폭소하게 했다.


●“요리, 쉬운 일이 아니네요!”

지난해 가을 멕시코로 떠날 때만 해도 뷔는 설렘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분식점의 문을 열고 보니 예상치 못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뷔는 “이서진 형이 뜻밖에도 제게 요리를 시켜 깜짝 놀랐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제가 방탄소년단 멤버들 사이에서도 요리 실력은 최하위 수준이에요. ‘대체 나에게 왜?’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요리는 배워도 즐겁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많이 힘들었어요. 정말로요. 그래서 최우식 형이랑 앞날을 도모할 다양한 계획을 세워놨습니다. 아직은 우리끼리의 계획을 숨겨둘래요. 하하!”

뷔의 출연은 연출자 나영석 PD의 ‘큰 그림’ 덕분에 성사됐다. 나 PD는 “2021년 5월 유튜브 콘텐츠 ‘출장십오야-BTS 편’에서 뷔가 내 프로그램에 언제든 출연할 수 있는 ‘깽판권’을 상품으로 타갔는데, 여태 그걸 옷장에 고이 간직하고 있단 제보를 받아 섭외하게 됐다”고 말했다. 뷔는 “저희 집에 오신 적도 없으면서 어떻게 안 거냐”며 웃음보를 터뜨렸다.

“사실 ‘깽판권’을 사용한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서진이네’는 나 PD님이 개인적으로 섭외 연락을 주신 거지, 제가 이걸 쓴 건 아니죠. 그런 만큼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꼭 사용할 거예요.”


●“사장 이서진? 좋은 형!”


나 PD는 “이서진을 당황시킨 유일한 사람이 바로 뷔”라고 밝혔다. 매출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장 앞에서 ‘내일 놀러 가면 안 되냐’, ‘월급은 안 주느냐’면서 눈치 보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MZ세대의 전형이었기 때문이다. 이서진도 그런 뷔를 “솔선수범은 없어도 시키는 일 묵묵히 잘하는 친구”라고 표현했다.

뷔는 정유미와도 일을 마친 후 라면을 끓여 먹으며 티격태격할 정도로 편한 사이가 됐다. 절친한 또래끼리 뭉친 ‘우가팸’의 일원인 박서준과 최우식은 말할 것도 없다.

“이서진 사장님에게 점수를 매기자면 95점이에요. 가게를 위해서는 노력을 많이 해주신 거 같거든요. 제게는 그저 좋은 형 정도? 하하! 서준이 형은 방송에서 우리의 친분을 드러내는 게 여러모로 조심스러웠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저는 그렇지 않아요. 촬영 내내 박서준, 최우식 형을 친구가 아닌 상사와 동기로 생각하고 대했거든요.”

그는 승진을 향한 직원들의 열망과 견제, 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서진이네’를 “힐링 예능이 아닌 한 편의 오피스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말 일만 했어요. 사람이 얼마나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자신이 있답니다. 피나는 노력을 다했으니까 기대해주셔도 좋아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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