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네덜란드대표팀’ 한화 문동주에게 의미 있을 2번의 선발등판

입력 2023-02-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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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좋은 마무리에 이어 깔끔한 출발까지 했다.

지난해 데뷔한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문동주(20)는 최근 수년간 프로무대에 입성한 신인급 선수들 중에서도 유독 큰 부담을 짊어져야 했다. 고교 시절부터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알린 그는 KIA 타이거즈 1차지명자 김도영(20)과 함께 투타의 라이벌로 꼽히며 신인드래프트 이전부터 유명세를 치렀다. 여기에 계약금 5억 원을 받으면서 2022년 신인들 중에선 단연 ‘최대어’로 분류됐다.

대형 신인의 등장은 언제나 모두를 설레게 만든다. 당연히 기대감도 크게 따라붙는다. 상상할 수 없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처럼 데뷔 시즌에 괴물 같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다.

그러나 이런 시나리오를 써내려가는 신인은 역대로도 손에 꼽힌다. 문동주 역시 자신을 예의주시하던 여러 사람들을 만족시키진 못했다. 13경기에서 1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ERA) 5.65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내세울 것이 크게 없어 보이지만, 그에겐 나름 의미가 큰 기록이 하나 있다. 지난해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3일 SSG 랜더스전(5이닝 4실점 3자책점 8탈삼진)에서 거둔 데뷔 첫 선발승이다.

데뷔 첫 승을 신고하기 전까지 3번의 선발등판에선 모두 패전을 안았다. 선발 3연패 후 거둔 첫 승인 데다, 상대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였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우승팀을 상대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며 부담감이 많았던 데뷔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한화 문동주.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순탄한 마무리에 이어 쾌조의 출발까지 했다. 문동주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대표팀과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6㎞. 메이저리그 출신 스타들이 즐비한 네덜란드 타선을 맞아 자신의 강점을 뽐내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단 2번의 선발등판이지만, 문동주에게는 매우 큰 소득이다. 여전히 그에게는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지만, 조금씩 부담감을 이겨나가고 있다. 큰 짐을 조금씩 덜어내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도 문동주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성장과정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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