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2일만의 국내무대 복귀전 치른 황의조, “이길 수 있는 방법 계속 고민할 것”

입력 2023-02-26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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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황의조. 스포츠동아DB

“이제 시작이니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하겠습니다.”

25일 황의조(31·FC서울)는 담담한 어투로 2072일 만에 국내무대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날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3시즌 K리그1(1부) 개막전에 선발출전해 8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골은 뽑지 못했지만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과 슈팅으로 국가대표 공격수의 클래스를 한껏 뽐냈다.

축구통계전문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개막전에서 황의조는 평점 7.6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임상협(8.7)에 이어 팀 내 공격진 중 2번째다. 2번의 유효슈팅으로 상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하며 호평을 받았다.

황의조는 경기 후 “언제나 그렇듯 첫 경기는 항상 힘들다. 준비한 것들을 경기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지난해 팀이 개막전 승리 후 7경기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황의조가 향후 서울에서 보낼 6개월의 임대생활은 커리어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여름 보르도(프랑스)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로 이적했지만,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곧장 임대를 떠났다. 그러나 2022~2023시즌 12경기에서 1도움에 그쳤고, 2022카타르월드컵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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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날 가벼운 몸놀림으로 우려를 일축했다. 경기에 앞서 이적선수 소개 도중 황의조의 이름이 불리자 가장 많은 환호성이 쏟아졌고, 경기력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도 “(황의조가) 그동안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과정을 그라운드에서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서울은 이미 지난해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을 품은 이력이 있다. 당시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소속팀 루빈 카잔(러시아)의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 임대 기간 기량을 회복해 유럽무대 재진출에 성공했다. 황의조도 서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유럽무대로 되돌아가 얼마든지 본연의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

황의조는 “K리그에 좋은 선수들이 많고 수준도 높다”며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팀이 우승경쟁을 할 수 있도록 좋은 기운을 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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