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의존증’ 탈피한 신한은행, PO서도 경쟁력 발휘?

입력 2023-02-27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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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인천 신한은행은 26일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용인 삼성생명과 홈경기에서 77-73으로 이겼다. 1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삼성생명과 16승13패로 동률이 됐다. 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뒤지는 신한은행은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삼성생명이 패하길 바라야 한다. 그래야 3위를 차지해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과 대결을 피할 수 있다. 자력 3위가 불가능한 만큼 불리한 처지지만 신한은행에 삼성생명전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신한은행은 이날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삼성생명 에이스 배혜윤이 선발출전하지 않았음에도 초반 분위기를 내주고 끌려갔다. 3쿼터까지 54-62로 뒤졌다. 하지만 4쿼터 무서운 집중력으로 승부를 뒤집는 힘을 과시했다. 23일 부천 하나원큐에 20점차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일을 반복하지 않고 뒷심을 발휘해 역전드라마를 썼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해결해야 할 큰 과제를 안고 있었다. 확고한 에이스의 이탈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신한은행에서 오랜 기간 에이스로 활약한 김단비가 지난해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우리은행으로 떠났다. 공·수에 걸쳐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에이스가 맡았던 몫을 여러 명이 나눠 짊어져야 했다. 그 여파인지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도중 경기력에서 극심한 기복을 드러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하나원큐전처럼 예상치 못하게 주저앉기도 했다.

다행히 신한은행 선수들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었던 경기에서 집념을 발휘했다. 김소니아, 김진영, 이경은, 구슬 등 누구 한 명에게 의존하는 플레이가 아니라 여러 선수가 골고루 활약해 값진 승리를 얻었다. 확실한 에이스가 존재하지 않지만 조화를 찾아가고 있는 신한은행 선수들이 PO에서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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